앵커: 7차 당대회를 앞두고 북한 노동당이 주민들의 낙서와 정치직관물(정치 선전물) 훼손행위를 엄하게 처벌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주민들의 정치직관물 훼손행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주민들의 낙서와 정치직관물 훼손행위에 대해 강력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기존에는 인민보안부 경고문 형식으로 주민들에게 하달됐는데 이번에는 노동당 선전선동부의 정치선전자료로 선포됐다고 소통들은 전했습니다.
21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인민반 중요회의를 통해 중앙당 선전선동부의 정치선전 자료가 주민들에게 전달되었다"며 "정치선전 자료는 '낙서행위와 정치직관물 훼손행위자들을 준엄하게 징벌한다'는 내용이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4월 20일 저녁에 열린 인민반 중요강연에서 북한은 정치선전 강연과 함께 앞으로 있을 인민군창건일(4.25)과 노동당 7차대회의 성과적 보장을 위해 이날부터 전국이 비상경비 태세에 들어간다는 것을 공식 발표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특히 북한에서의 노동당 위상을 놓고 볼 때 정치직관물과 낙서행위를 엄벌한다는 이번 중앙당 선전선동부의 정치강연은 그 어떤 사법기관의 경고문보다 훨씬 강력한 경고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22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얼마 전 백두산관광철도 봉수-가림 공사구간에서 일하던 돌격대원들이 작업 공간 확보를 위해 압록강 협동농장에 세워진 당의 구호현판을 허가 없이 철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양강도 여단 정치부장이 해임되고 작업구간을 맡은 대대장과 정치지도원도 철직됐다며 상부의 지시 없이 자의적 판단으로 '당의 구호'를 철거한 돌격대원 6명은 노동단련대 처벌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북한 당국이 명시하고 있는 정치직관물은 공공장소에 게시한 선전화(포스터)가 대부분이라며 일반종이에 인쇄된 선전화 그림을 방수막도 없이 길거리 곳곳에 붙여 놓았기 때문에 비가 오면 자연적으로 훼손되기 마련이라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농촌이나 도시의 가난한 주민들은 길거리에 붙어 있는 선전화들을 밤에 몰래 뜯어 휴지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며 "백두산관광철도 공사구간에서의 구호 철거 사고는 고의성이 없는데도 일부러 정치문제화 해 책임자들을 처벌한 중앙의 지나친 횡포"라고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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