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인민군창건 85돌을 비교적 차분하게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세긴장과 관련한 당국의 요란한 선전과는 달리 주민들은 평온한 가운데 인민군창건절을 맞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긴박한 조선(한)반도 정세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인 평온을 유지하면서 인민군창건일을 기념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인민군창건일인 4월 25일에는 군부대들에 대한 지원도 통이 크게 조직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25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인민군 창건일을 맞으며 각 동사무소들마다 지정된 국경경비대들에 찾아가 병사들의 점심 한 끼를 보장했다"며 "병사들의 식사보장을 위해 인민반에서 세대별로 우리(북한) 돈 7천 원씩 거두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동사무소에서 3개의 인민반이 합쳐서 국경경비대 한 개 중대를 지원하도록 했는데 국경경비대 한 개 중대는 평균 30명 안팎으로 구성돼 있다"며 "때문에 각 인민반별로 병사 열 명의 점심식사를 마련해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인민군 창건일을 맞아 우리 인민반은 양강도 주둔 25국경경비여단 2대대를 지원했다"며 "모든 병사들에게 돼지고기 국과 두부 한모, 반찬 3가지에 룡성담배 한 곽, 병사 2명당 25%짜리 술 한 병씩 제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날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인민군 창건일을 맞으며 회령돼지공장에서 80kg 이 넘는 돼지 100 마리를 해안경비대와 국경경비대에 보냈다"며 "회령시의 매 협동농장들도 작업반별로 돼지 한 마리씩 인민군대 지원으로 바쳤다"고 말했습니다.
군인들을 지원한 대가로 협동농장들은 가을철 군량미를 일정하게 감면받게 된다며 시당에서 조직한 대로 공장기업소들도 돼지고기와 두부, 콩나물 등 여러 가지 반찬과 음식들을 준비해 주변 군부대 병사들을 지원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인민군 창건일을 맞으며 특별히 정세에 긴장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있는 것 같지 않다"며 "중앙에서 매일 정세가 긴장하다고 떠들어 대는데 이젠 사람들이 지겹게 자주 듣다보니 한 쪽 귀로 흘러 보낸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장마당에서 휘발유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하는데 함경북도 국경지역의 경우 아직 그렇게 오르지는 않았다"며 "현재 장마당 휘발유 값은 kg당 5.3위안으로 해마다 농사철이 시작되는 이맘때면 기름 값은 오르기 마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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