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최근 광물의 대중국 수출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이행 차원에서 중국 정부가 올해 3월부터 북한산 석탄수입을 중단하자 이에 대하 보복조치인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올해 3월부터 중국으로의 광물 수출을 중단했다고 복수의 양강도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4월 19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중국과의 관계는 지난 3월초부터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중앙에서 3월 초 혜산청년광산의 구리정광 수출을 중단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려 북·중 관계가 심상치 않음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혜산청년광산의 구리정광뿐만 아니라 용하광산의 몰리브덴, 대봉광산의 중석도 함께 수출이 중단되었다"며 "중국과의 관계는 악화됐다가도 며칠만 지나면 회복되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다"고 우려했습니다.
혜산청년광산과 중국 완샹(萬向)유한자원공사는 2009년 '혜·중광업합영회사'를 공동으로 설립하고 2011년부터 2026년까지 15년 동안 혜산청년광산에서 생산하는 구리정광을 완샹유한자원공사에 독점적으로 수출한다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소식통은 "과거에도 중앙의 지시로 중국으로의 광물 수출이 중단되는 사례가 많았지만 그 때마다 혜산청년광산만은 예외로 두었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혜산청년광산도 광물수출 중단대상에 포함돼 북·중 관계 악화가 실감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26일 또 다른 양강도의 소식통은 "중국정부가 먼저 올해 3월부터 우리의 석탄수입을 중단할 데 대한 결정을 내리 않았냐"며 "중국으로의 광물 수출을 중단하라는 중앙의 지시는 중국의 무역제재에 대한 보복"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의 광물수출 중단 결정이 잘 못 됐다고 할 수는 없으나 양강도 광업부문 노동자들이 배급을 받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광부들의 배급에 의지해 살던 가족들의 식량난은 시간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양강도의 모든 광업부문 종사자들과 그 가족들은 중국에 광물을 수출하고 그 대가로 받은 식량으로 배급을 받아 생계를 유지해 왔다"며 "때문에 양강도 광부들과 가족들은 북·중 관계가 하루빨리 해결돼 배급이 정상화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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