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장마당에 가짜비료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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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약품부터 담배에 이르기까지 온갖 가짜가 판을 치는 북한에서 이번엔 가짜비료까지 등장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사법당국도 가짜비료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에서 개인들의 화학비료 거래는 불법입니다. 비료는 내각 농업성이 협동농장들에 공급하는 것 외에 판매처가 따로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올해부터 중국 장사꾼들이 가지고 나온 화학비료를 개인들이 거래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2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올해부터 중국 장사꾼들이 가지고 나오는 비료는 개인들도 거래할 수 있게 되었다"며 "국가가 농사에 필요한 비료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다 나니 개인이든 협동농장이든 자체로 구입해서 사용하라는 의미"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문제는 개인 간의 비료거래를 허용해 놓으니 가짜비료가 시장에 쏟아져 나와 거래되는 것"이라며 "가짜 비료를 농작물에 주면 최악의 경우 곡식이 노랗게 말라 죽거나 아무런 효과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가짜비료는 복합비료처럼 만들어졌는데 지난해 여름부터 장사꾼들에 의해 몰래 유통되기 시작했다"며 "눈으로 보거나 혀끝으로 맛을 보고, 손으로 알갱이를 부수려 뜨려 만져보아도 진짜 비료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때문에 개인과 협동농장들은 가짜 비료를 구분하기 위해 화분이나 텃밭의 남새(채소) 몇 포기씩 선택적으로 비료를 사용해 보고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으면 뙈기밭이나 협동농장 농작물에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4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의약품에서 담배에 이르기까지 온갖 가짜가 판을 치더니 이젠 화학비료까지 가짜가 나온다"며 "가짜 비료를 막기 위해 중국인들이 가지고 온 진짜 비료도 장마당에서 팔지 못하게 단속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장마당에서 몰래 거래되는 중국산 복합비료는 kg당 북한 돈 4천원이고 북한에서 생산한 복합비료는 북한 돈 2천원"이라며 "북한에서 생산한 비료는 진품을 확인할 수 없어 잘 팔리지 않아 값이 눅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가짜 비료는 함흥에서 개인들이 몰래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해 가짜 비료로 인해 피해를 본 농사꾼들이 많다"며 "사법기관들이 가짜 비료를 제대로 뿌리 뽑지 못하면 개인은 물론 국가의 알곡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우려가 높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