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대회 맞는 분위기 어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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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각 기관, 단체별로 노동당 7차 대회를 집단 시청하도록 조직했으나 정작 주민들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나친 내부 통제로 인한 주민 불만이 크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6일 평소처럼 공장 기업소들에 출근해 주민들이 당대회를 집단적으로 시청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5월 4일부터 농촌지역까지 전기를 공급하면서 대부분의 공장기업소들은 전력부족으로 생산을 멈추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6일 오전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여느 출근시간보다 한 시간 이른 아침인 7시에 기관기업소별로 김일성, 김정일 모자이크 벽화 앞에 모여 추모식을 가진 후 당대회 시청을 위해 지정된 장소로 조직적으로 이동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텔레비전(TV)으로 당대회를 시청하라는 지시에 따라 주민들의 모두 일정 장소에 집결해 길거리가 한산한속에서 중학교 학생들과 기동예술전전대원들이 공연을 펼치는 등 매우 어색한 광경도 여기저기에서 연출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당대회를 맞으며 '명절공급'으로 각 가정들에 치약과 칫솔, 식용유와 술, 과자 500그램을 비롯한 7가지의 생필품이 공급되었다"며 "다만 텔레비전(TV) 시청을 하는 시간에는 절대로 술을 마시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6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5월 4일부터 군, 사법기관들이 당대회 보장을 위한 '완전전투태세'에 돌입했다"며 "김일성의 생일인 "4.15 이전부터 특별경비가 계속돼 주민들의 불편과 불만이 극에 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런 가운데 당중앙 군사위원회 명의로 '완전전투태세' 명령이 내려오자 주민들속에서는 한때 남북 간의 정세가 험악해 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경비강화와 주민통제로 마약류 값이 4배로 껑충 뛰어 올랐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김일성의 생일 이전부터 시작된 특별경비가 해제되지 않으면서 함흥, 순천을 중심으로 유통되던 필로폰의 보급로가 차단됐고 그램당 중국인민폐 50위안이던 필로폰 가격이 현재 그램당 중국인민폐 200위안까지 급등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마약에 중독된 주민들과 간부들이 많은데 이들이 필로폰을 구하기 어려워 무기력한 상태에 빠져 있다"며 "당대회전으로 끝내겠다던 여러 건설들이 완공되지 못한 원인 중엔 마약에 중독된 돌격대원들이 마약을 구하지 못해 일에 속도를 내지 못한 원인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