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 잇단 사건에 주민들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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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노동당 창건 70돌을 위한 건설에 주민들이 총 동원되고 있는 와중에 양강도일대에서 강력범죄와 사건이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이 오로지 건설에만 매달리느라 주민들의 안전에는 관심도 없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5월 16일, 양강도 혜산시 혜광동 45반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입니다. 장마당 주변에서 중국 인민폐나 달러를 환전해 돈을 벌던 최광옥(56살)이라는 여성이 자신의 집에서 쇠망치에 맞아 살해됐다는 것입니다.

돈과 가치 있는 물건들은 모두 사라졌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였습니다. 양강도 사법당국은 마을주민들을 통해 사건당일 오전 9시경 젊은 남성 3명이 피해자의 집에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그러나 범인들이 지문이나 다른 흔적을 남기지 않아 양강도 사법당국의 수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5월 12일에도 혜산시 신흥동 28반에서 또 다른 살인사건이 있었다"고 19일 이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날 낮 12시 경에 신흥동 28반 아파트 2층에 살고 있던 세대주 심성국이 아내를 칼로 찔러 살해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아내를 살해한 범인은 칼을 들고 베란다에 나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간부와 처가식구에 대해 큰 소리로 비방하던 끝에 김정은 정권에 대해 욕설을 마구 퍼부어 주변 사람들을 아연실색케 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현장에 보안원(경찰)들이 들이닥치자 범인은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칼로 자신의 목을 찌른 뒤 2층에서 떨어져 자살했다고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범인은 '혜산청년역' 철도분국 당지도원으로 올해 42살이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5월 6일 혜산시 혜명동 '혜산군사학교' 주변 인민반에서 가스통 폭발로 1동 4세대가 날아갔다"며 "이 폭발로 인해 60대 부부가 사망하고 양쪽 옆집의 가족들이 크게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양강도에서는 "삼지연비행장 공군상위 김춘범(36살)이 4월 13일 혜산시에 물자구입을 나왔다가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있었다"며 "김춘범을 체포할 데 대한 긴급명령이 전국에 내려졌다"고 소식통들은 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공군조종사이면서 많은 군사비밀을 알고 있는 김춘범의 실종사건으로 인해 4월 18일 비행사들과 함께 백두산에 오른 김정은이 삼지연에서 평양으로 돌아갈 때 비행기를 이용하지 못했다"고 소식통들은 주장했습니다.

특히 소식통들은 "김정은의 백두산 시찰 후 실종사건을 뒤늦게 보고한 책임을 따져 삼지연비행장 간부 여러명이 숙청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러한 소식들이 확산되면서 군인들은 물론 양강도의 민심이 몹시 뒤숭숭 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