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백두산지구관광'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중국 길림성 화룡(和龙)시가 '백두산지구관광'에 대한 투자를 중단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가 삼지연군 무봉노동자구를 '국제관광특구'로 개발한다는 정령을 발표한 것은 지난 2015년 4월 22일입니다. '무봉국제관광특구'는 중국 길림성 화룡시가 전액투자를 하고 운영권을 갖기로 했지만 지금은 투자가 중단된 상태라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 '혁명전적지관리총국'의 한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무봉국제관광특구' 개발 투자에 강한 의욕을 보이던 화룡시 당국이 3월에 접어들며 갑자기 투자를 중단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길림성 화룡시 당국의 투자 중단으로 북한이 야심차게 계획하던 '백두산지구관광' 개발도 중단 위기에 처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무봉국제관광지구' 개발은 이름만 바뀌었을 뿐 사실상 '백두산지구관광' 개발사업이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당시 연변조선족자치주 화룡시 당국은 중국쪽에서 이미 백두산관광 독점권을 갖고 있던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시와 길림성 백산시의 반발을 우려해 '무봉국제관광특구'라는 명목으로 북한의 '백두산지구관광' 계획에 참여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투자에 열의를 보이던 중국 화룡시 당국은 유엔안보리 대북 제재결의안이 발효된 3월 초부터 투자를 잠정 중단한다고 알려왔다며 겉으로는 잠정적인 중단이라고 하지만 앞으로 투자가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17일 양강도 경제특구개발총국의 한 관계자는 "백두산지구관광은 육로와 항공기, 철도를 이용하도록 계획되었다"며 "이런 관광계획이 실현되려면 외부 투자유치와 관광객 유치방안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지금껏 꾸준히 투자를 해오던 중국 화룡시 당국이 건설자재를 보내주지 않는데다 관광객 모집마저 중단해 김정은 정권이 야심차게 준비하던 '백두산지구관광' 개발계획은 처음부터 다시 검토해야 할 형편에 처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7차 당대회 전으로 건설을 끝낸다던 '백두산광광철도'도 투자를 약속했던 중국측에서 콘크리트 침목과 레루(레일)를 보내주지 않아 결국 완공하지 못했다"며 "삼지연 비행장 현대화 공사도 중국측에서 자재가 보장되지 않아 중단됐다"고 '백두산지구관광' 계획의 암담한 미래를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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