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 주둔하고 있는 국경경비여단에서 자동보총(소총) 총탄 분실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총기관리가 허술하다보니 총탄이 언제 분실됐는지도 몰라 군부에 비상이 걸렸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양강도 주둔 제25국경경비여단에서 실탄이 재워진 탄창이 통째로 사라져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복수의 양강도 소식통들이 언급했습니다. 북한의 경우 총탄분실사고는 '혁명 수뇌부의 안전'과 연계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문제가 상당히 복잡하게 번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혜산시) 송봉동 중대에서 실탄이 장착된 자동보총 탄창 한 개(20발)가 통째로 분실됐다"며 "그 때문에 주변 국경이 꽉 막혔다"고 말했습니다. 또 정확히 언제 분실사고가 발생했는지조차 확인되지 않아 수사에 나선 보위사령부와 국가보위부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곳 중대에서 실탄이 분실됐다는 사실이 확인 된 것은 5월 7일, 여단에서 새로운 사관장이 임명돼 재산실사를 하면서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 2010년부터 각 국경경비여단 산하 '기동중대'를 제외한 나머지 중대 병사들에게는 경비근무를 나갈 때에도 공탄 5발이 든 탄창만 지급할 뿐 실탄이 든 탄창은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실탄이 장착된 탄창은 누군가가 무기고에서 의도적으로 훔쳐냈을 가능성이 높으며 자동보총 실탄은 사냥을 하기 위해 중국 공안들이 가끔씩 요구하고 있다고 말해 분실된 총탄이 중국으로 밀수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양강도의 소식통은 "총탄 분실사고와 관련해 해당 중대장은 물론 이미 제대된 사관장과 부소대장들까지 모두 보위사령부에 구속됐다"며 "아직은 모두가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실탄이 분실된 시점도 밝히지 못할 정도로 무기관리가 허술했다며 그동안 '비상동원태세'와 '1호 전투태세'까지 발령되며 정세가 긴장됐지만 단 한 차례도 실탄점검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나 군 당국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무기고는 항상 2중으로 잠그고 중대장과 사관장이 열쇠를 나눠 가지고 있어 혼자서는 절대로 열지 못한다며 술자리가 잦은 중대장과 사관장이 술에 취해 있을 때 누군가가 열쇠들을 훔쳐 무기고를 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습니다.
그런가하면 과거에도 총탄 분실사고가 날 경우 그것을 찾아 낼 때까지 1호(김정일)행사마저 모두 중단되는 사례들이 많았다고 소식통들은 이야기했습니다.
그만큼 북한 당국이 무기나 실탄의 분실을 예민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잃어버린 총탄의 소재가 밝혀질 때까지 병사들과 군관(장교)들 모두가 가혹한 조사를 면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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