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까지 북한이 강행해 온 핵시험(실험)으로 인해 핵시험장 주변 마을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집과 건물이 붕괴위험에 처한 마을들이 폐쇄되는 등 주민들의 불안이 가증(가중)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새로운 형태의 핵시험을 하겠다며 위협하던 지난달 초, 장사목적으로 백암군을 자주 드나든다는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해에 있었던 핵시험으로 시험장주변 마을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지난해에 핵시험을 강행한 후 주변 마을에서 인명피해까지 발생하면서 언제 또 있을지 모를 핵시험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만 가고 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18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계를 가진 양강도의 백암군의 한 주민은 "백암군에서도 도내, 황토, 대택 노동자구에 사는 사람들이 핵시험으로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곳은 북한의 핵시험장이 있는 길주군 풍계리와 인접하고 있어 핵시험이 있을 때마다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땅이 얼어붙은 2월에 핵시험이 진행돼 당시 지하핵폭발로 균열이 갔던 건물들이 땅이 녹는 5월에 연이어 붕괴되기 시작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백암군 '북계임산사업소' 2작업반의 경우, 5월 초에 살림집이 붕괴되면서 집안에 있던 60대의 할머니와 손녀 두 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사고가 있은 후 북한은 상도내에 있던 '북계임산사업소' 2작업반 마을을 폐쇄하고 주민들을 모두 도내노동자구로 이주시켰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20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도 "핵시험의 충격은 주변 화성군 부화리까지 그대로 전달된다"며 "그곳 주민들은 핵시험의 충격에 대비해 유리로 된 음식그릇들을 일체 사용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부화리 주민들은 핵시험 당시 김칫독(김장독)들이 다 마사(부서)지면서 겨울용 김장마저도 비닐주머니에 담그고 있는 형편이라며 시멘트나 벽돌로 지었던 땅집(단층집)들도 강한 진동에 견디도록 모두 나무기둥을 세워가며 개조하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전한 소식통들은 "가장 큰 문제는 핵시험이 언제 또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라며 "핵시험을 계속 하려면 주변에 있는 마을의 주민들을 다 옮기든지, 핵시험 장소를 옮기든지 어떤 대책이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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