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마약원조’가 뭔가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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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당국이 중국을 상대로 대량의 마약을 밀매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거듭 밝혔습니다. 북한 보위부 간부들 속에서는 당국의 마약밀수를 가리켜 '마약원조'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돌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정부의 대북지원을 놓고 북한 내부에서도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비료와 식량이 모두 단순한 원조뿐만 아니라 일부는 마약밀매 대가로 구입한 식량이라고 북한 내부 소식통들은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2일 "국가적인 마약밀수는 국가보위부와 보위사령부가 전문으로 맡고 있다"며 "보위부 간부들의 술자리에서 '우리는 중국에 마약을 원조하고, 중국은 우리에게 식량을 원조한다'고 농담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인적이 드물고 감시가 소홀한 중국 길림성 화룡현 일대를 무대로 대대적인 마약밀수를 벌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화룡현과 맞닿은 양강도 삼지연군으로 보위사령부 차량들이 끊임없이 올라가고 있다며 5월 10일 경까지는 비료를 싣고 왔는데 지금은 통 강냉이를 싣고 내려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소식통도 "보위부가 국경주변을 경계하는 사이에 보위사령부가 마약을 직접 넘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마약밀수는 주로 신무성 노동자구 쌍두봉 일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양강도 삼지연군 신무성 노동자구 쌍두봉 일대는 중국 길림성 화룡현 쌍기분(双基坟)과 맞닿아 있는데 이곳으로 밀수된 마약이 중국 장백현 이도백하(二道白河)를 거쳐 길림(吉林), 장춘(長春), 흑룡강성(黑龍江省) 일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약밀수를 위해 북한이 올해 3월 쌍두봉 일대를 새로 개척하고 주변에 있는 '쌍두봉 밀영'을 보위부와 보위사령부 거처지로 삼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또 이러한 마약밀수에 중국 공안과 국가안전국 간부들이 개입돼 있을 가능성이 짙다며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소리 없이 많은 량의 마약이 중국으로 밀반출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지난 3월 초 "더욱 다변화되고 다양화된 우리식의 대외활동으로 적들의 반공화국 제재책동을 단호히 짓부시라"고 지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