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농촌에 모든 노력 동원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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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노동당중앙위가 농촌에 모든 노력을 총동원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습니다. 올해는 기어이 먹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건데 지역적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지시에 주민들의 불만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20일부터 북한 전역에 농촌동원 지시가 내렸다고 여러 현지 소식통들이 23일 전해왔습니다. 농촌동원 지시가 내리면서 각 지역 장마당들도 문을 닫았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중앙당 지시문에 따라 5월 20일부터 각 기관기업소들이 농촌동원을 시작했다"며 "예년에 비해 농촌동원을 보름 이상 앞당겨 지금은 딱히 할 일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농촌지원 명령은 내렸지만 모내기가 한창인 황해남도 지역이나 평안남도 지역과 달리 북부 국경지역은 아직 씨붙임(파종)을 시작하지 못한 곳도 많아 지원자들이 현장에 가도 할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촌지원 지시가 내렸으니 모두 협동농장에 나가 동원을 하는 흉내나 내는데 그치고 있다며 논밭 주변 정리나 대충하는데 이젠 그런 일거리도 할 것이 없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소식통도 "올해는 농촌동원 지시가 워낙 빨리 내려 양강도 실정에는 전혀 맞지 않는다"며 "더욱이 농촌동원을 한다며 장마당까지 폐쇄해 당분간 주민들이 상당히 고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지역적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지시로 하여 "괜한 노력낭비"만 하고 있다며 말이 농촌동원이지 주민들은 길가에서 시간을 다 허비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이번 농촌동원 지시문은 상당히 장황하게 내려왔다"며 "먹는 문제 해결은 우리혁명의 수뇌부를 지키느냐 못 지키느냐 하는 운명적인 문제라고 지시문에 지적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가하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농업전선의 총사령관이 되어 올해 농사를 진두에서 지휘하고 있다"며 올해는 기어이 먹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 김정은 제1비서의 의지라고 선전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지시문에는 농촌지원에 제대로 동원되지 않는 간부나 책임일꾼들에 대해서는 마땅한 처벌이 따른다는 다소 위협적인 문장까지 있다고 말해 북한이 올해 농사에 얼마나 사활을 걸었는지를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지역적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지시로 하여 장마당까지 다 문을 닫아 주민들이 겪는 불편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며 "특히 장마당에서 먹는 문제를 해결하는 서민들이 더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