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최근 간부강연회들을 통해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했음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두고 간부들에게 신심을 주기 위해 꾸며낸 거짓선전이라는 주장도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금껏 핵무기의 다종화, 다양화를 강조하던 북한이 갑작스레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지어 수소폭탄까지 보유하고 있음을 시사해 북한 내부에서도 사실관계에 대한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4일 "5월 17일, (청진시) 당 회의실에서 '최근 제시된 정책적인 문제들에 대하여'라는 강연회가 열렸다"며 "강연회에서 '우리식의 핵기술로 원자탄의 소형화에 성공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강연회에 나온 도당 선전부 출판보도과장이 그렇게 말했다면서도 그러한 주장이 강연제강에 밝혀진 내용인지, 아니면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보탠 것인지는 명확치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편 이 같은 내용에 대해 확인요청을 받은 또 다른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최근 진행되는 간부강연회들에서 그런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3차 핵시험(실험)에서 축구공만한 핵폭탄을 터뜨렸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고 언급했습니다.
5월 초에 있었던 간부강연회에서 3차 핵시험 때 사용한 축구공만한 핵폭탄이 히로시마에서 터진 핵폭탄의 세배의 위력에 달했다고 공공연히 떠들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간부강연회를 통해 남들은 30년, 50년이 걸려야 했던 핵무기 소형화를 우리(북한)는 단 5년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해냈다며 핵무기의 소형화는 곧 수소폭탄을 보유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음을 소식통들은 증언했습니다.
핵무기 소형화와 관련된 허황한 이야기는 주민들속에서도 많이 돌고 있는데 일부에서는 '3차 핵시험 때 탁구공만한 핵무기를 터뜨렸다'는 엉뚱한 유언비어까지 돌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 소식통은 "간부들조차 나라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당국이 그들에게 신심을 주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며 "그러한 목적에서 핵무기 소형화와 수소폭탄 보유라는 거짓선전까지 꾸며 낸 것"이라고 당국을 비난했습니다.
동유럽사회주의가 붕괴되던 당시에도 북한은 자신들이 이라크 전쟁에 참전해서 "자동소총 탄알로 미국 최신형 탱크를 물처럼 녹였다", "이라크 원전에 붙은 불을 발사관 탄 한발로 꺼버렸다"는 등의 유언비어를 확산시켜 주민동요를 극복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지금 내부 정세가 얼마나 혼란스러우면 이런 거짓선전에까지 매달리겠느냐며 가장 심각한 문제는 간부들도 그래, 일반 주민들도 김정은 정권에 아무런 기대를 갖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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