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내각 채취공업성 산하에 '탄광 및 광산 안전검열위원회'를 신설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채취공업성이 탄광안전검열까지 맡게 돼 앞으로 석탄공업성과의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고 소식통들은 전망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 아파트 붕괴사고 이후 북한이 건설 및 경제부분의 안전문제를 적극적으로 손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엔 내각 채취공업성 산하에 '탄광 및 광산 안전검열위원회'를 신설했다고 복수의 북한 내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양강도 '중소탄광연합기업소' 건물에 새로 '탄광 및 광산 안전검열위원회'가 들어왔다"며 "새로 조직된 '탄광 및 광산 안전검열위원회'는 채취공업성 산하 기관으로 알고 있다"고 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양강도 '중소탄광연합기업소'는 혜산시 마산1동에 위치해 있으며 혜산탄광과 건물을 함께 쓰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기존에도 내각 채취공업성과 석탄공업성 산하에 '노동안전부'가 따로 존재했지만 이번 평양 아파트 붕괴사고 이후 노동안전대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탄광 및 광산 안전검열위원회'를 새로 조직한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실제 새로 조직된 '탄광 및 광산 안전검열위원회'는 노동안전문제를 소홀히 할 경우 해당 광산이나 탄광의 지배인, 기사장까지도 중앙에 해임문제를 제기할 수 있도록 해 기존의 '노동안전부'에 비해 권한이 강화됐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새로 조직된 '탄광 및 광산 안전검열위원회'를 둘러싸고 앞으로 내각 산하 채취공업성과 석탄공업성이 치열한 관할 다툼을 벌리게 될 것이라고 또 다른 소식통은 전망했습니다.
같은 날,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실제 갱내 붕괴사고나 다른 여러 가지 사고는 대부분 광산보다 탄광들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검열위원회'를 채취공업성 산하에 둔 것은 앞으로 문제들이 생길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탄광 및 광산 안전검열 위원회'가 채취공업성 산하에 조직되면서 앞으로 채취공업성이 중복된 기능을 많이 가지고 있는 내각 산하 석탄공업성을 압박할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입니다.
때문에 "앞으로 '안전검열위원회'를 둘러싼 내각 채취공업성과 석탄공업성의 관할 싸움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노동안전 대책을 강화하는 것은 좋지만 이런 문제가 있는 조직을 중앙에서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강한 의문을 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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