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보관부실로 식량 수십만 톤 날려”

0:00 / 0:00

앵커: 북한의 장마당들에서 서민들의 주식인 강냉이 가격이 급등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가을 수확한 벼의 낱알을 제대로 보관하지 못해 수십만 톤의 식량 손실이 발생했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서민들의 식량으로 불리는 강냉이 가격이 최근 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지난 가을 농촌지역에 전기를 보장하지 못해 협동농장들에서 수확한 낱알 수십만 톤이 훼손되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12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전국적으로 식량가격이 제일 안정된 지역이 자강도이고 그중에서도 만포시는 강냉이의 값이 저렴하기로 소문이 났다"며 "그런 만포시에서 지금 통 강냉이 kg당 내화(북한돈) 2천5백 원에 팔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자강도는 북한의 주요 군수공장들이 집중돼 있어 배급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며 "특히 만포시는 도 소재지인 강계시로부터 중강군에 이르기까지 주요 강냉이 경작지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가격이 가장 눅(싼)은 지역인데 최근 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14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장마당에서 중간급 품질의 입쌀은 kg당 내화로 5천2백 원으로 6월초에 비해 가격이 조금 내렸다"며 "대신 6월 초까지 kg당 내화 2천원이던 통 강냉이는 현재 내화 3천원으로 뛰어 올랐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같은 현상은 군부대들이 병사들의 밥 량을 높이기 위해 병사들에게 공급되는 쌀을 팔고 대신 값이 저렴한 강냉이와 감자를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군부대들의 이런 행태가 장마당들에서 입쌀의 가격을 하락시키고 강냉이의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지난해 김정은이 평양시 여명거리와 주요 건설장들에 전기를 집중하도록 지시했다"며 "결과적으로 농촌에서는 전기가 없어 벼를 손으로 탈곡하고 도정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장기간 보관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도정도 하지 않은 채 협동농장들에서 보관해오던 군량미에 싹이 트고 곰팡이가 끼기 시작하면서 많은 양의 군량미가 먹지 못할 만큼 훼손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군량미 손실로 병사들에게 정상적인 식량공급을 하지 못하게 되자 지난 4월부터 인민군보위부와 후방총국이 군량미실태 조사를 벌렸다"며 "조사결과 황해북도에서만 수십만 톤, 전국적으로 90여만 톤의 군량미가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