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참수리’ 공격 영웅의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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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2 연평해전' 도발로 한국 해군의 '참수리 357호'를 기습침몰 시킨 북한 함정은 '등산곶 684호'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684호'의 함포장이었던 서주철의 기구한 운명이 현지 주민들속에서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에서 월드컵 축구열기가 최고에 달했던 2002년 6월 29일, 북한의 기습 도발로 '제2 연평해전'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경계근무 수행 중이던 한국 해군의 경비정 '참수리 357호'가 북한 초계함 '등산곶 684호'의 기습포격을 받아 침몰했습니다.

'참수리 357호'를 선제공격한 북한 해군의 초계함 '등산곶 684호'의 함포장이었던 서주철은 그 후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았습니다. 서주철의 본명은 노광일인데 양강도 혜산시 연봉 2동에 위치한 '봉흥중학교' 출신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공화국 영웅' 칭호를 수여하는 자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2살밖에 안된 노광일에게 "서해의 주인으로 우리(북한) 바다를 철옹성처럼 지키라"고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광일이라는 본명이 서주철로 바뀌게 된 사연입니다.

하지만 "올해 4월 양강도 당위원회가 서주철의 출신학교인 '봉흥중학교를 다시 '영웅학교'로 추천했으나 중앙에서 답변이 없으면서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은 서주철의 행적이 현지 주민들속에서 새삼스레 화제가 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서주철로 하여 2002년 9월 '영웅학교'가 됐던 '봉흥중학교'는 서주철의 과오로 두달만에 '영웅학교' 칭호를 상실했다"며 "다행히 서주철에게 수여된 영웅칭호는 박탈되지 않았다"고 1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분대장에서 단번에 소좌로 진급해 '김철주 포병군관학교'에 입학했던 서주철은 '연평해전'이 김정일 정권의 도발이었다는 비밀을 누설하고, 자신을 너무 자랑하고 다니다가 일반병사로 강등돼 2년간의 '혁명화' 처벌을 받았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지난해까지 서주철은 황해남도 4군단에서 해안포 중대장으로 복무했는데 올해 대대장으로 승진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지만 그동안 뇌물사건 등 크고 작은 사건들에 휘말려 여러 번 처벌을 받아 승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평가했습니다.

이와 관련 14일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서주철의 가족들은 '화폐교환'시기 생계유지를 위해 혜명동에 받았던 '배려아파트'를 중국인민폐 2만 위안에 팔았다"며 "그로 하여 서주철의 아버지는 3달간 '노동단련대' 처벌까지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화폐교환' 후 생활난에 직면한 가족들은 2010년 4월 아버지인 노중천이 '노동단련대'에서 석방되자 모두 서주철이 군사복무를 하고 있는 황해남도의 한 농촌으로 이사했다"고 연평해전 영웅의 기구한 가족사를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