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내부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혈통과 관련한 의문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위원장의 혈통을 언급한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처벌하면서 의문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의 혈통을 둘러싼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양강도 삼지연군과 평양시 만경대 구역을 중심으로 제기돼 오던 김정은의 혈통관련 의문이 이제는 전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최근 자강도 국경연선 지역을 방문한 평양시의 한 주민은 "5월 20일 경에 김일성종합대학 학생 두명을 국가보위부가 체포한데 이어 6월 2일에도 평양시 건설건재대학의 여학생 한명을 체포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체포된 학생 두명은 평양시 만경대 구역 만경대 1동에 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건설건재대학에서 체포된 여학생은 평양시 만경대구역 칠골동에 위치한 광복거리 주변에 살고 있었다"고 이 주민은 말을 이었습니다.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공부하던 두명의 학생들은 김정은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생가가 있는 만경대를 단 한번도 찾지 않았다는 점을 사례로 다른 학생들 앞에서 혈통문제에 의문을 제기했다가 국가보위부에 체포됐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건설건재대학에서 공부하던 여학생은 본인에게 아무런 잘 못이 없으나 가족들이 직장에서 김정은의 혈통문제에 의문을 표한 것이 죄가 돼 연좌죄로 북한 보위부 정치범수용소에 끌려 간 것으로 알려졌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20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국가보위부가 삼지연군 주민들을 상대로 김정은의 혈통에 의문을 제기하는 자는 절대로 용납지 않는다고 강력히 경고했다"며 "지난해 백두밀영 강사 두명이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갔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가라고 선전하고 있는 백두밀영은 김정은 위원장이 삼지연을 방문할 때마다 의례히 들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동안 삼지연군을 여러차례 방문한 김정은은 단 한번도 백두밀영에 들리지 않았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런 원인으로 하여 양강도 삼지연군 뿐만 아니라 양강도의 지식인들과 간부들속에서 김정은의 백두혈통 설에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며 "김정은의 이해되지 않는 행동들로 하여 혈통문제에 의문이 불거지자 국가보위부가 뒷 수습에 나섰는데 이미 소문은 전국에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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