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개인들의 불법적인 철길수레 사용을 금지하고 소유하고 있는 철길수레를 모두 해당기관에 바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개인들의 철길수레 사용으로 인한 철도사고 문제를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내각 철도성 인민보안부가 포고령 수준의 경고문을 각 인민반들을 통해 주민들에게 열람시켰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22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얼마 전 철도보안부가 각 인민반들을 상대로 경고문을 돌렸다"며 "경고문의 내용은 개인들이 불법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철길수레를 해당 보안서나 철도기관에 바치라는 내용"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철도성 인민보안부가 이번 경고문에서 철도사고의 원인으로 특별히 지정한 철길수레는 주민들 속에서 일명 '또레라'라고 불리는 것으로 나무틀에 열차바퀴를 고정시켜 철길위에서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게 되어있으며 사람과 물건을 나를 수 있도록 만든 개인 운반수단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흔히 가을철 뙈기밭에서 지은 농작물을 거두어들이거나 겨울철 땔감용 나무를 실어 나를 때 철길수레를 이용한다며 굳이 철도성이 지적하지 않아도 주민들은 철길수레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운반수단이 없는 대다수 주민들은 위험한 철길수레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가을부터 겨울철 사이에는 전기문제로 인해 철길에 열차가 거의 뛰지 않아 긴 장대를 이용해 제동장치를 부착한 철길수레를 비교적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철도보안부는 이번 경고문에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사이에 철길수레로 인한 크고 작은 열차사고가 전국적으로 8백여 건이나 발생했다는 내용을 강조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 가을 자강도 만포시에서도 연포리와 림토리 사이에서 농작물을 실은 철길수레가 중국관광객들을 태운 열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다"며 "다행히 열차에는 큰 피해가 없어 운행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철길수레를 자발적으로 해당기관에 바칠 데 대한 철도성 보안부의 경고문이 내려 왔음에도 주민들은 '시간만 때우면 어떤 지시라도 도루묵이 된다'는 심정으로 버티고 있다"며 "운반수단이 제대로 갖춰져 있다면 왜 사람들이 그렇게 위험한 철길수레를 사용하겠느냐?"며 형편없는 북한의 운송체계를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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