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돌' 기념건축 공사에 과도하게 투자하는 사이 북한의 다른 기관시설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력공급이 중단된 함경북도의 주요 탄광시설들이 황폐화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쪽으로는 뭘 짓는다고 야단들이지만 그 사이 다른 쪽은 다 무너지고 있다" 북한 당국이 '노동당 창건 70돌'을 경축하기 위해 방만하게 벌려 놓은 건축공사에 대해 최근 복수의 함경북도 소식통들은 이렇게 비난했습니다.
함경북도의 경우 북한의 다른 도시들에 비해 화력발전과 화학공업, 철제일용공업과 같이 석탄에 의존하는 공장기업소들이 너무 많다고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함경북도의 석탄공업은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올해 건설부문과 농업부문에만 전기를 주면서 그러지 않아도 설비가 낡아 겨우 가동을 하던 함경북도의 탄광들은 모두 침수 피해를 입고 말았다"고 6월 2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현재 침수피해로 더 이상 석탄을 캘 수 없게 된 탄광들로는 회령시 '중봉탄광'과 은덕군 '6.13탄광(아오지탄광)', 오봉탄광, 선봉탄광과 라진항탄광으로 이들 탄광들은 함경북도 전력공업과 화학공업에 연료를 대는 중추적 역할을 해 왔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그동안 북한 당국이 동발목과 채탄설비들을 제대로 보장하지 못해 이곳 탄광들은 석탄생산량이 많이 줄었다며 그나마 유지돼 오던 탄광들은 올해 5월부터 전력공급이 중단돼 배수설비들이 멈춰서면서 석탄갱이 모두 침수됐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6월 28일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회령시 중봉탄광이 침수되면서 청진화력발전소가 멈춰 섰다"며 "'선봉화력발전소'에 석탄을 공급하던 오봉탄광 역시 침수되면서 함경북도의 전력난이 아주 심각해졌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또 종업원만 1만명에 달하는 은덕군 '6.13탄광'이 침수되면서 이곳의 석탄을 원료로 하던 '7월7일 화학공장'과 '1월20일 폭약공장'도 생산이 중단돼 함경북도의 비료생산과 의약품, 철제품생산 전체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노동당 창건 70돌' 기념건축 공사로 인해 북한에서 붕괴되고 있는 산업은 비단 석탄공업부문뿐이 아니라는 게 소식통의 주장입니다. 경공업 분야와 함께 군수공업부문도 전력과 석탄, 원료의 공급이 제 때 이뤄지지 않아 심각한 후유증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특히 소식통들은 "탄광의 경우 지반이 무르기 때문에 한번 침수가 일어나면 석탄갱이 통째로 무너질 수도 있다"며 "침수된 탄광의 물을 퍼내고 다시 생산을 하려면 몇 년은 걸릴 것"이라고 당국의 잘 못된 경제운영방식을 질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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