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김정은 활동 뜸하자 신상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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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열흘째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외부활동을 못할 만큼 신상에 중대한 일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북한 주민들 속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언론들이 가장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외부활동을 공개한 날짜는 6월 20일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치과 위생용품공장을 현지지도 했다는 '조선중앙텔레비죤'의 보도였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이 기억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최근 활동은 지난 6월 10일 보도된 순항 미사일 발사 시험 참관입니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치과 위생용품공장 현지 지도는 잘 모르겠다"며 "여기(북한) 사람들은 김정은이 미사일 발사를 구경했다는 소식밖에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언론 보도와는 별개로 주민들의 체감으로는 약 20일 가까이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얘깁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 위원장이 언론 보도에서 사라진 원인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며 "외부활동도 중단할 만큼 중대한 일이 생긴 것 아니냐는 궁금증도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30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김일성은 인민들과 잘 어울려 한동안 소식이 없어도 별 문제가 없었다"며 "하지만 김정은은 김정일과 마찬가지로 외부와 격리된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건재함을 언론보도를 통해서만 알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단 며칠만 김정은이 언론에 모습을 비추지 않아도 지금처럼 온갖 의혹과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내부적인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그는 또 "김정은이 언론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자 주민들 속에서는 '가지고 있던 미사일을 다 쏜 모양'이라는 조롱도 나오고 있다"며 "간부들도 조심스럽게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사정이 어떻든 간에 내부 사정은 김정은이 조속히 얼굴을 드러내야 할 만큼 복잡하다"며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면 민심이 혼란에 빠져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