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양강도, 큰물로 인명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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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월 한 달 동안 북한의 양강도 소재지인 혜산시에서만 큰물로 인한 사망자가 17명이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두산관광철도' 건설에 동원된 돌격대원 30여명도 행불돼 현지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6월 한 달 동안 함흥 이북 지역과 평안북도 고원, 양덕 일대에 많은 폭우가 쏟아졌다고 복수의 북한 내부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황해남도와 황해북도에도 적지 않은 비가 내려 심한 가뭄은 면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6월 중순 북한 북부지방을 강타한 폭우로 양강도 소재지인 혜산시에서만 17명이 사망했으며 "주변의 농촌들에서 피해를 본 사람들까지 합치면 인명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1일 현지의 한 소식통이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양강도 혜산시는 6월 14일에 내린 폭우로 검산동 왕덕골의 물이 범람하며 많은 밭이 침수됐고 6월 17일 오후 4시 경에는 우박과 함께 쏟아진 폭우로 혜산시 춘동천의 다리가 떠내려가면서 6명의 주민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6월 22일까지 연이은 폭우로 연봉2동에서는 살림집 한 채가 붕괴되면서 한 가족 5명이 모두 사망했고 혜화동에서는 골짜기의 물이 범람하며 밤중에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상황까지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6월 22일 한밤에 퍼부은 소나기로 혜산시 위연지구 연흥1동에서 살림집 십 여 채가 파괴되고 어린이와 노부부를 비롯해 6명의 주민들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다"고 6월 2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6월 중순부터 북부 산간지대에 우박을 동반한 소나기가 매일 같이 쏟아져 농작물의 손실도 많았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혜산시의 경우 주민들이 산의 나무를 모두 베어내고 뙈기밭을 만들어 조금만 비가와도 큰물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한 철도부문 관계자는 "'백두산관광철도'의 혜산시 위연역부터 보천군 가림역까지 공사를 맡은 '백두선군청년돌격대' 3여단에서 6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모두 30여명의 행불자가 발생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여단지휘부에서는 행불된 돌격대원들이 집으로 도주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그러나 그들이 큰물을 피하지 못해 사고를 당하거나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도주했을 가능성도 높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