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농사작황 아직까지는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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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월말 현재까지의 북한 농사작황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으로 큰 장마나 병해충 피해만 없다면 올해 농사는 풍작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장마당에서 중국산 복합비료는 kg당 북한 돈 1천4백 원, 1kg에 북한 돈 1천원인 강냉이 가격보다 비쌉니다. 북한산 질소비료는 kg당 북한 돈으로 1천원, 요소비료는 북한 돈 8백 원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한 양강도 농업부문의 한 소식통은 "이미 애벌비료주기는 끝났고 7월 10일 경부터 시작되는 두벌비료에 쓰일 비료도 각 협동농장들에 다 들어와 있다"며 "지금까지의 농사작황은 아주 좋은 편"이라고 6월 2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의 올해 농사작황이 이렇게 좋은 것은 예년보다 날씨가 따뜻한데다 비가 적당히 내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제 큰 장마만 없다면 농사가 잘 된 지난해의 알곡수확량을 넘길 것 같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지난해 많은 원유를 수입해 흥남비료연합기업소, 남흥청년연합기업소, 2.8비날론공장들에서 130만 톤 이상의 비료를 생산했다며 전국적으로 농경지 면적이 가장 적은 양강도도 두벌비료용 비료 30만 톤이 배정됐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뙈기밭에 의지해 생계를 유지하는 주민들은 지난해까지 자체로 거름을 만들어 썼는데 올해는 장마당에서 화학비료를 사서 쓰고 있다"며 "그만큼 비료 값이 저렴한데다 장마당에 비료가 많이 나와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금까지는 농사작황이 좋은 편이지만 벌써 풍년을 장담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앞으로 있을지 모를 장마도 문제이지만 무더위로 인한 병해충 피해가 걱정된다"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당국이 "농사와 관련된 비료는 협동농장들에 공급해 주고 있지만 농약은 아직도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농약은 협동농장 매 작업반, 분조별로 스스로 알아서 장마당에서 구입해 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함경북도는 비가 조금씩 자주 오는데다 무더위까지 겹쳐 감자 무당벌레가 늘고 강냉이 깜부기병이 확산되고 있다"며 "농약은 비에 씻겨 내릴 우려가 있어 될수록 마른 날(건조기)에 살포해야 하는데 요즘 비가 자주 내려 농장원들이 농약을 살포할 시기를 놓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