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친환경 지방특산물 개발 독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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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각 지방단위로 새롭고 친환경적인 지방특산물을 개발하도록 독촉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지역특산물 개발이 더딘 문제로 하여 중앙의 검열까지 받게 된 지방의 해당 간부들은 두려움과 분노를 동시에 표출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각 지방 당, 행정조직들에 특산물 개발의 정형을 요해하는 검열대를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검열은 해당부문 간부들에게만 해당돼 주민들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7월 1일부터 지방특산물 개발 실태를 요해하는 '중앙당 검열'이 시작됐다"며 "검열결과에 따라 강력한 처벌이 있을 것으로 보여 해당부문 간부들이 상당히 긴장돼 있다"고 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새로운 지방특산물들을 많이 개발할 데 대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방침(구두지시)이 지방간부들에게 세 차례나 하달됐다는 것입니다. 특히 지방특산물을 "외국에 수출할 수 있게 상품화해야 한다"고 밝혀 특산물 개발이 외화벌이 목적임을 감추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그동안 북한 당국도 '지방특산물 전시회'를 잇달아 열면서 새로운 특산물 개발을 적극 장려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지방특산물 개발에서 뚜렷한 실적이 나오지 않아 중앙에서 검열대까지 파견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번 검열과 관련해 4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중앙에서 특산물 개발과 관련해 지방의 간부들을 너무 들볶고 있는 것 같다"며 "새로운 지방특산물 개발이라는 게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다"고 당국의 무리한 처사를 비난했습니다.

자신이 해당부문에 동원돼 일한다고 밝힌 이 소식통은 김정은 제1비서의 지시가 내린 후 양강도 간부들도 지방의 자원을 활용한 특산물 개발 계획을 세워놓고 시제품 연구를 부단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양강도는 지방의 약초를 이용한 여러 가지 보약과 목재, 활석, 흑요석으로 만든 조각품들, 백두산 지구에서 나오는 온천과 약수, 개마고원과 포태산에서 나오는 샘물을 특산품으로 개발할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이 외에도 양강도만의 특성이 있는 독특한 특산물 개발계획이 있으나 이러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려면 시간이 걸리는데다 전력문제와 노력문제, 사탕가루(설탕)와 같은 원료문제에 이르기까지 걸리는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도와주는 것도 없이 해내지 못하면 무작정 처벌하겠다는 중앙의 태도에 양강도 간부들은 큰 실망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양강도가 세운 특산물 개발계획을 잘 살펴본다면 중앙의 검열대가 시비할 거리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들의 당당함을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