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가건설비용 주민에 떠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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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200 일전투' 건설자들에게 식량이나 자재도 공급해주지 않으면서 공사완공만 다그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주민들은 김정은 위원장을 '소금장사'에 빗대어 원망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주장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모래와 자갈로부터 식량에 이르기까지 북한당국이 '200일 전투'를 구실로 주민들에게 부담시키는 지원물자는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들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당국이 건설장에서 부담하는 몫은 오직 시멘트와 소금뿐이라고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3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200일 전투를 한다며 여기저기에 건설판을 벌려놓고 초보적인 건설자재나 식량조차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가가 건설장들에 보장하는 건 오직 시멘트와 소금뿐이다"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김정일 시대 북한은 '세외부담'이라는 이름으로 매 가정세대들에 물자나 부식물을 바치도록 했는데 지금은 가정세대가 아닌 인민반을 상대로 건설자재와 식량, 부식물을 거두어 군인들과 건설자들을 지원한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특별한 자재나 먹을거리 보장 대책도 없이 '200일 전투'라는 건설판을 벌여놓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군인들과 돌격대원들은 '시멘트 공급대장', '소금장사'라는 별명으로 부르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5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중앙에서 '200일 전투' 기간 벌어지는 모든 건설을 각 지방들에 나누어 분담시켰다"며 "건설에 필요한 인원과 식량, 부식물과 철강재나 모래자갈에 이르기까지 모두 지방 자체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시 살림집과 백두산관광철도 건설, 홍원-낙원군 계단식 과수원 조성사업을 맡게 된 양강도는 공사에 동원된 군인들과 돌격대 지원을 위해 매 인민반별로 모래자갈 3톤, 식량 1백kg, 된장 30kg씩 지원하라는 과제를 내렸다"고 덧붙였습니다.

지원물자는 각 지방, 구역 당위원회의 책임 아래 인민반장들로부터 거두어들이고 있으며 식량과 된장, 식용유는 동사무소에 바치고 모래와 자갈은 가까운 철도역인 검산역까지 인민반에서 직접 실어다 바쳐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200일 전투를 구실로 너무도 내놓으라는 과제가 많아 인민들은 '능력이 없으면 차라리 시작도 하지 말 것이지 한다는 것이 오직 인민들로부터 빼앗아 내는 것 뿐'이라며 김정은을 원망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