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김정은 위원장의 고향이라고 선전하는 삼지연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중으로 생가 건물을 완공하고 내년도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에 공개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김정은의 고향꾸리기를 막바지에서 다그치고 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김정은의 생가 건물을 은밀히 건설하고 있다는 사실은 삼지연군 주민들 속에서 "더 이상 비밀이 아닌 비밀"이라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17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삼지연군 공공건물들과 살림집들, 청봉 체육촌에 대한 외부 개조공사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며 "삼지연 대기념비 개조공사는 일반인들을 접근시키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다른 건물들과 함께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삼지연군 건설에서 가장 중요한 몫은 김정은이 태어났다는 고향집 건설로 알려졌다"며 "김정은의 고향집을 어디에 건설하는지 비밀이지만 건설자재를 실은 일제 화물차들이 소백산 쪽으로 많이 오가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삼각형 모양의 다이아몬드가 새겨진 일본 미쯔비시 화물차량은 호위총국 산하 제1공병국에서만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어델 가든 표가 난다"며 "제1공병국은 과거부터 김일성 김정일 별장 건설을 맡아하는 부대"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20일 또 다른 양강도의 소식통은 "김정은의 생가를 소백산 밀영 인근에 건설하고 있다는 소식은 삼지연군 사람들치고 모르는 사람이 없다"며 "소백산 밀영은 사망한 김정일의 생가가 위치한 곳으로 주변엔 군사기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의 생가는 삼지연군 건설 준공식이 있을 때 공개될 것으로 추측 된다"며 "다만 그 시기가 '만리마선구자대회'가 열리는 올해 말이겠는지, 아니면 내년도 김정은의 생일인 1월 8일이 될지는 장담할 수가 없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의 고향집을 몰래 건설하려면 주민들이 전혀 들여다 볼 수가 없는 곳이어야 한다"며 "현재 그런 장소로는 소백산 기슭에 있는 옛 김정일의 별장과 주변에 있는 탄도미사일 발사 통제소를 점찍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김정은이 후계자였던 시절에 벌써 고향이 원산시라는 소문이 파다했었다"며 "이미 소문이 그렇게 나 있어 중앙에서 아무리 김정은의 고향을 삼지연군이라 해도 곧이 들을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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