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휴대전화 방해전파 다시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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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최근 들어 불법휴대전화 방해전파를 다시 발사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불법휴대전화 탐지장비가 많은데 왜 갑자기 방해전파를 다시 쏘는지 모르겠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당국이 함경북도 회령, 온성지구에서 불법 휴대전화 방해전파를 다시 발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경연선에 위치한 양강도 주민지구에서도 간헐적인 방해전파를 쏘고 있는데 최근에는 야간을 위주로 그 빈도가 점차 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이야기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으나 7월 초부터 회령, 온성 일대에서 불법 휴대전화 방해전파를 쏘고 있다"며 "최근 몇 년 동안 방해전파를 쏘지 않았는데 갑자기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2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불법휴대전화 방해전파는 저녁 9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약 5분, 7분간씩 수시로 쏘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하지만 함경북도의 국경연선 지구인 무산군이나 새별군, 은덕군에서도 불법휴대전화 방해전파를 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30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우리(북한) 인민보안부와 중국 공안국 사이에 지난 2011년, 국경연선에서 모든 통신수단, 휴대전화 방해전파를 쏘지 않는다는 협약이 이미 맺어져 있는 상태"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은 2006년경부터 내부 정보의 유출을 차단한다는 구실로 국경연선 지역에서 휴대전화 방해전파를 쏘아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해전파가 변경지역에 살고 있는 중국인들의 휴대전화에도 큰 장애를 일으켜 북•중 양국 간에 상당한 갈등이 있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2011년 중국 공안당국이 대량의 휴대전화 전파 탐지장비들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대신 북한 당국이 휴대전화 방해전파를 쏘지 않는다는데 합의하면서 일단락을 지었다는 게 이 소식통의 주장입니다.

한편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장성택 처형 후에도 탐지장비들을 동원해 불법휴대전화 단속을 집중적으로 벌렸을 뿐 방해전파는 쏘지 않았다"며 "그런데 요즘 들어서는 이상하게 밤만 되면 방해전파를 자주 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를 두고 주민들속에서는 "전파탐지기에 걸리지 않는 새로운 휴대전화가 중국을 통해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비롯해 "중국에서 보내준 탐지장비들이 다 낡아 이제는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에 이르기까지 확인하기 어려운 설들만 무성하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