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5천원권 지폐를 신권으로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지금까지는 매우 제한적으로 통용되던 5천원권이 앞으로는 대량 유통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망했습니다. 곧 1만원권 화폐도 발행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현재 액면가로 최고 단위인 5천원짜리 화폐를 교환하고 있으나 장마당에선 별다른 파동이 일고 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평양시를 중심으로 '곧 1만원권 화폐가 새로 나온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최근 연락이 닿은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은 이야기했습니다.
30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5천원권을 교환해 준다고 이미 선포를 했지만 아직 도, 시 은행들에서 공식적으로 바꾸어주지는 않고 있다"며 "장마당에서도 여전히 5천원짜리 구권이 유통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또 2009년 화폐개혁 후 북한 당국은 5천원권을 거의 유통시키지 않았다며 장마당에서도 5천원짜리 돈은 구경하기 어려웠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더욱이 화폐개혁 후 주민들은 중국인민폐를 기본화폐로 사용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저축 수단으로의 가치를 잃은 북한화폐는 남새(채소)를 비롯해 사소한 생필품을 사는 데만 보조적으로 이용돼 왔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화폐가치 추락으로 주민들의 신뢰를 잃은 북한의 돈들은 "은행에 쌓인 채 지금까지 제대로 유통되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하여 북한 당국의 이번 5천원권 교환은 주민들의 경제생활이나 장마당 유통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실제 북한 국경연선의 장마당들에서 5천원권 화폐교환이 공식적으로 통보된 7월 24일부터 31일까지 중국인민폐 1위안 대 북한 돈 환율은 1천330원 선에서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여러 소식통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대학생 소식통은 "이번 5천원권 교환은 2009년 화폐교환의 오류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라며 "평양시 대학생들속에서는 5천원권에 이어 '곧 1만원권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많이 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009년 화폐개혁을 통해 북한은 최소화폐 단위를 10전으로, 최고화폐 단위를 5천원으로 정했지만 지금까지 100원 미만의 화폐는 아무 쓸모도 없는 종잇장에 불과했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때문에 북한이 "이미 가치를 상실한 100원미만의 화폐들을 모두 폐기하고 대신 액면가 최고의 1만원권 화폐를 새로 발행 한다는 소식이 평양시를 중심으로 광범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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