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정권이 올해 5월 요란한 선전과 함께 야심차게 시작한 단천발전소 건설이 자금과 자재문제로 하여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내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여명거리 건설에 동원된 건설자들을 그대로 옮겨 단천발전소 건설 착공식을 가진 건 지난 5월 18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요란하게 벌려놓은 착공식과는 달리 현재 단천발전소 건설은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단천발전소 건설을 위해 김정숙군과 갑산군, 운흥군에 전개됐던 돌격대 인원이 모두 철수하고 경비인력만 남아있다"며 "시멘트와 철강재를 비롯한 건설자재가 아직까지도 배정(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공사 부진의 이유를 밝혔습니다.
단천발전소 건설은 양강도에서 혜산시와 삼수군, 갑산군과 보천군, 운흥군과 김정숙군, 김형권군에 걸쳐서 동시에 시작되는 대규모 건설사업이라며 함경남도의 단천시와 허천군에서도 동시에 시작하는 입체적인 건설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단천발전소는 마천령을 거쳐 개마고원을 지나 부전령을 관통하는 연장길이 160여km의 물길 굴(터널)을 뚫어야 하는 방대한 공사"라며 "앞으로 삼지연군 건설에 동원됐던 인력도 단천발전소 건설에 합세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지난 7월 30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단천발전소 건설은 초기 계획대로라면 2020년까지 완공하게 되어있다"며 "그때까지 발전소 건설을 완공하려면 막대한 량의 건설자재 배정과 함께 일반 돌격대를 다 동원하고도 현존 군 병력의 40%가 투입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단천발전소 건설이 시작된 5월부터 심한 가뭄이 지속돼 건설자들은 모두 주변 협동농장 물주기에 동원됐다"며 "건설자재도 부족한데다 화물열차 운영이 정상화되지 못해 그나마 남아있는 자재도 실어 나르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아직 물길 굴을 뚫기 위한 기초작업도 시작을 못한데다 건설인력도 철수해 사실상 건설은 중단됐다고 봐야 한다"며 "물길굴 공사가 진행될 양강도의 대부분 지역들은 철길이 없어 자동차로 건설자재를 날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철길이 없는 지역에 투입할 수송(운송)수단도 부족한데다 수송수단을 움직일 휘발유나 디젤유도 확보하지 못했다"며 "이런 사정들로 인해 자칫 단천발전소 건설은 겉만 요란하고 속이 빈 말잔치로 끝날 수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