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일 북한이 시험 발사한 미사일은 사정거리로 볼 때 중국의 주요도시를 목표로 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한국의 사드배치에 강하게 반발하는 중국 여론을 부추기려는 꼼수라고 소식통들은 진단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외주재 북한의 한 무역일꾼은 "3일 아침 황해남도에서 발사된 중거리 미사일은 사거리로 미뤄볼 때 주일 미군기지와 중국의 주요 도시를 함께 겨냥한 측면이 있다"며 "올해 김정은이 발사한 다른 미사일들도 미국과 중국을 동시에 경고하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주장했습니다.
현재 해외에 머물고 있는 이 무역일꾼은 "김정은이 한국의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의 여론을 조작해야 될 필요성을 느낀 것 같다"며 "사드 문제로 들끓는 중국 여론은 김정은의 미사일 발사에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의 방향을 반대로 돌릴 경우 사거리가 정확히 중국 베이징까지라며 지난번처럼 고각발사를 통해 미사일의 위력을 과시할 수 있었음에도 일부러 사거리를 특정한 지점에 맞춰 설정한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이 같은 추정이 자신만의 생각은 아니라며 북한에 거주하는 화교들은 김정은이 주민들을 향해 중국을 배신자라고 비난하는 내부선전을 계속 해오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당국도 고국을 방문하는 화교들을 통해 그러한 북한지도부의 동향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고 그는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최근 북한의 한 군관계자는 "김정은이 중장거리 미사일 기지들을 서해 쪽에 많이 건설한 이유가 따로 있다"며 "서해 쪽에 있는 우리(북한)의 핵미사일들은 중국의 도시들을 모두 타격권에 두고 있다"고 큰 소리쳤습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이 2014년 군수공업부문 간부들에게 내린 지시에는 "최단기간 내에 중거리 및 장거리 미사일들을 현대화하고 누구도 우리를 건드릴 수 없도록 중장거리 미사일의 대수를 압도적으로 늘여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북한의 무역관련 소식통은 "중국정부는 김정은의 핵미사일들이 자신들에게도 잠재적인 위험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지금이야 말로 중국지도부가 김정은의 핵미사일이 13억 중국 인민의 운명과 직결된다는 점을 직시하고 김정은의 핵에 대한 중대한 결심을 내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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