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군 당국이 최근 각 인민군부대들에 '긴급전투태세'를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긴급전투태세'가 발령된 원인을 밝히지 않아 통상적인 훈련으로 여기는 등 내부적인 긴장감은 높지 않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군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목함지뢰가 4일 오전 7시30분경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에서 폭발해 한국군 병사 2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비슷한 시각인 4일 오전 8시 북한은 각 군부대들에 '긴급전투태세'를 발령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4일 아침 8시에 만포시 주둔 국경경비여단을 비롯한 각 군부대들에 '긴급전투대세'가 발령됐다"며 "이번 전투태세는 사전에 이미 예고된 것으로 별다른 긴장감은 없었다"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자강도 만포시에는 북한군 제11군단과 제22국경경비여단, 제1항공사단 5연대 병력과 만포정밀기계 공장을 지키는 호위총국의 일부 군인들이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또 현재까지 북한군의 '긴급전투태세'는 해지되지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긴급전투태세'를 발령하면서도 군 지휘관들에게 특별한 상황설명이 없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때문에 군 간부들은 '긴급전투태세'를 한국에서 진행되는 '을지 프리덤 가디언' 훈련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이와 관련 11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지난 4일부터 각 군부대들에 비상전투태세가 하달됐다"며 "하지만 비상전투태세 하달로 정세가 복잡하다거나 북남 간에 긴장상태가 조성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북한군의 비상전투태세에도 주민들이 별로 긴장하지 않은 까닭은 노동당 창건 70돌 기념 열병식 훈련이 평양에서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정세가 긴장하면 대규모 병력을 평양에 붙잡아 둘 수 없을 것이라고 그는 판단했습니다.
특히 열병식 훈련을 위해 북한군의 상당한 기동타격 수단들과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대들까지 평양에 집중된 상태여서 '비상전투태세'가 하달됐다 해도 실제 전쟁으로 이어지기는 불가능하다고 소식통은 해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만약 인민군이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에 목함지뢰를 설치했고 그로 하여 한국군에 사고가 발생했다면, 남한군이 반격해올 경우 평양에 기본 타격수단이 집중돼 있어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을 타산하지 않은 북한군 지휘부의 어리석은 행동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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