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준전시 선포에도 내부는 평온

0:00 / 0:00

앵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군사분계선 일대의 군부대들에게 완전 무장한 '전시태세'를 명령했는데도 후방지역에서는 고위 간부들조차 당국의 '버릇된 행동'이라며 별다른 긴장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세는 긴장하다고 하는데 여기선 별다른 긴장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21일 북한 국경경비대의 한 하급 지휘관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국경경비대에 비상이 걸린 건 '전시태세'와 별개라고 그는 선을 그었습니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프리덤 가디언' 훈련과 관련해 이미 '준전시 상태'를 선포했지만 이와 관련해 주민들을 동원한 특별한 전쟁연습은 진행된 바 없었고 주민들도 평소나 다름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국경경비대에 비상이 걸린 원인은 조국해방 70돌을 전후해 국경연선에서 많은 주민들이 탈북을 기도하는 사건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주민들의 탈북 사건에 국경경비대가 연루돼 17일부터 중앙의 강도 높은 검열을 받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에 주재하고 있는 북한의 한 외화벌이 간부는 "현재 북과 남의 긴장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어제 평양에서 들어 온 간부에게 조성된 정세와 관련해 물었는데 '늘 버릇된 행동일 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노동당 창건 70돌을 자신의 권력과 존재감을 과시할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주민들도 모두 노동당 창건 기념건축물 공사에 동원돼 막상 정세가 긴장되어 전시상태로 들어갈 경우, 북한은 상상하기 어려운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사정을 뻔히 알고 있는 김정은이 일부러 정세를 악화시키는 데는 여러 가지 숨은 의도가 깔려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김정은의 도발행위는 중국을 자극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자신을 무시하지 말라는 무언의 협박도 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지금 중국은 북한의 도발로 전승절 열병식이 세계 언론에 묻혀버릴 경우를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며 또 북한의 도발로 중국의 전승절 70돌 행사에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참가하지 못하게 될 경우도 우려하고 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전시태세'가 선포된 상황에도 평양에 수많은 무력을 집결 해 놓고 열병식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며 "김정은이 정말로 전쟁을 할 의지가 있다면 평양에 정예 병력을 모아놓고 열병식 훈련이나 하고 있겠느냐"고 그는 반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