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의 노임이 중국 인민폐로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의 대북제재로 달러송금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북한은 러시아 당국에 현금대신 현물지급을 요구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올해 초부터 러시아에 파견된 근로자들의 월급으로 달러대신 중국인민폐를 지급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러시아 기업들이 노임을 달러로 받겠다는 북한의 요구를 거절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북한의 한 소식통은 "러시아에 파견돼 목재가공 일을 하며 지난 해 까지는 월급 50달러를 받았는데 올해 초부터는 중국인민폐 3백위안씩 받았다"면서 "기왕이면 고향과 가까운 곳에서 일하고 싶어 최근에 중국 변방으로 일자리를 옮겼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인민폐로 받은 월급 3백 위안을 환전하면 겨우 40달러 정도밖에 안 된다"며 "내가 일하던 사업소뿐 아니라 러시아에 파견된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올해 초부터 중국인민폐로 월급을 받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나 같은 사람은 전문계통의 기술이 있어 중국으로 일자리를 옮길 수 있었지만 함께 일하던 동료들은 하는 수 없어 모두 러시아에 남아있다"며 "월급을 중국인민폐로 받게 되면서 러시아에 파견된 근로자들의 불만이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무역관련 업무를 위해 최근 러시아에 다녀 왔다는 북한의 한 간부는 "우리도 월급을 무조건 달러로 받아오라는 중앙의 독촉에 죽을 지경"이라며 "그러나 로시아 기업주들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월급을 달러로 줄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까지 러시아의 기업주들이 북한근로자들의 월급으로 매달 1인당 350불 정도 지급해 왔다며 "그 중 근로자들에게 차례지는 월급은 50불 정도였고 나머지는 모두 평양으로 송금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3월부터 유엔의 대북제재가 강화되면서 현지 기업주들은 달러가 아닌 러시아의 루블을 받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중앙에서는 할 수 없이 근로자들의 월급대신 연유와 철강재 같은 현물을 러시아에 요구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러시아 파견 조선근로자들의 월급을 인민폐로 지급하는 덴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파견 근로자들 중 4분의 1이상이 러시아 땅을 사들인 중국인 사업주들에게 고용돼 있어 중국인 사업주들을 통해 받는 인민폐로 월급 3백 위안은 충분히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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