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방사능 살포 부대 신설

0:00 / 0:00

북한이 각 군단 산하 특수부대들에 방사성 물질을 살포하는 일명 '더티밤(Dirty bomb)' 부대를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속칭 '핵배낭' 부대라고도 불리는데 실제 폭탄은 지급되지 않고 모의폭탄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지은, 문성휘 기자가 함께 취재했습니다.

8월 7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인민군 각 군단 산하에 '핵배낭' 부대가 조직된 것은 올해 3월경"라며 "기존의 각 군단 정찰소대들과 경보병 여단에서 우수한 인원들을 선발해 대대급의 '핵배낭' 부대를 신설했다"고 밝혔습니다.

함경북도 주둔 9군단에는 청진시 청암구역 문화동에 소재한 45사단 직속대대로 '핵배낭' 부대가 조직됐다며 해당 부대 군인들이 가끔씩 주변 민가에 쌀이나 식용유를 가지고 나와 술과 담배로 맞바꿔 간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정작 '핵배낭' 부대라고 하지만 병사들의 군복은 일반 보병부대와 꼭 같다며 해당 부대병사들로부터 "식량이나 기타 후방물자도 일반 경보병 부대의 수준일 뿐 특별한 혜택은 없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실제 '핵배낭'이 어떻게 생겼는가?"라는 소식통의 질문에 병사들은 "실물은 보지 못했지만 실물을 본뜬 모형폭탄을 가지고 훈련을 받고 있다"고 대답했다며 "모형폭탄도 한 가지가 아닌 세 가지 형태"라는 병사들의 발언을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21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갑산군 상흥리에 주둔하고 있는 7군단 소속 43경보병여단(위장대호 682군부대) 정찰대대가 핵배낭부대로 재편됐다"며 "올해 3월부터 모의탄으로 훈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군 당국은 '핵배낭'이라는 폭탄의 실체에 대해 "실제 핵폭탄처럼 큰 폭발은 일으키지 않으나 방사성 물질을 광범하게 살포해 적들에게 핵폭발과 꼭 같은 타격을 주는 특수무기라고 병사들에게 가르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핵배낭' 부대들이 훈련을 하고 있는 모의폭탄은 무게가 10kg부터 28kg까지 여러 종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방사성 물질을 살포하는 폭탄도 있지만 미사일 유도기능만 갖고 있는 시한폭탄도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한편 또 다른 소식통은 올해 고향을 방문한 북한의 핵관련 기술자가 친구들과 가진 술자리에서 "핵배낭이라는 물건은 실제 소형화된 핵폭탄이 아니라 고농도 우라늄 살포하는 무기"라며 "일단 우라늄이 살포된 지역은 몇 십 년이 지나도 방사능 오염으로 사람이 살지 못하는데 그런 무기를 왜 만드는지 모르겠다"는 불만을 털어놓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