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영예군인들, 생활고로 범죄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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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활이 어려운 북한의 영예(상이)군인들이 각종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예군인들을 따뜻이 돌봐온 한 여대생의 미담이 주민들속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사회적 범죄행위들을 단호히 징벌할 데 대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8월 10일 방침'은 영예군인들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비사회주의 현상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지적했다고 합니다. 북한 당국도 영예군인이라는 특별한 대우를 악용한 사회적 범죄가 늘고 있어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언급했습니다.

24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비사회주의 현상을 근절하기 위한 함경북도 영예군인들의 사상투쟁회의가 8월 20일부터 22일까지 '도 인민위원회' 회의실에서 있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번 사상투쟁회의에서는 '짝 다리'라는 별명을 가진 청진영예군인공장 노동자 송 모씨에게 징역 2년이, 송씨와 함께 여러 범죄행위에 가담한 영예군인공장 노동자 두 명에게는 영예군인 자격 박탈이라는 처벌이 내려졌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징역형을 받은 송씨는 '제99 해상저격여단'에서 군사복무 중 사고로 한쪽 발을 잃은 후 영예군인으로 제대됐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제대 후 청진영예군인공장에 배치된 그는 다른 영예군인들과 함께 상습적으로 마약을 복용하면서 청진시 송림장마당과 청진청년공원에서 폭력행위를 일삼고 수많은 마약거래에 개입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8월 21일부터 이틀 동안 혜산영화관에서 영예군인회의가 있었다"며 "앞으로 사회적 범죄에 연루된 영예군인들은 자격을 박탈한다는 것을 이번 회의에서 선포했다"고 2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시당 회의실'에서는 각 동 사무소장, 인민반장들을 상대로 영예군인들을 잘 돌 볼 데 대한 회의가 있었다며 이번 회의에서는 혜산교원대학 1학년 청년동맹 비서 김수경 학생이 소개돼 주민들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수경 학생은 올해 18살의 어린 나이이지만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부부영예군인의 자식들을 매일 학교에 데려다 주는가 하면 주변에 있는 영예군인공장의 꽃밭을 가꾸고 속보판을 관리하는 등 아낌없는 노력을 바쳤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특히 인민반장들 앞에 소개된 자리에서 김수경 학생은 "여기에 계신 모든 분들이 생활이 어려운 영예군인들, 부모 없는 아이들을 한 가정씩 맡아 돌보자"고 호소해 주변 사람들로부터 큰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