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 자치구 허룽(和龍)시가 '무봉국제관광특구'라는 이름의 북한 백두산관광 개발사업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소식통들은 화룡시의 백두산광광지구 투자는 결국 돈만 날리고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중국 길림성 허룽시의 투자를 받아 백두산관광지구 건설, 이른바 삼지연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허룽시는 지난해 7월 북한과 삼지연군 무봉노동자구에 84㎢ 면적의 '국제관광특구'를 조성한다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또 북한과 향후 50년간 백두산광광지구의 개발, 운영권을 허룽시가 갖는다는데 합의하고 외국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지식인들과 간부들은 화룡시의 투자를 "호박 쓰고 돼지우리에 들어가는 격"이라고 비꼬고 있습니다.
28일 양강도의 한 대학생 소식통은 "삼지연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리명수에 휴양소를 짓고 청봉 체육촌을 현대화 하고 있다"며 "건설자재와 자금은 전부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허룽시에서 대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지금껏 중국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북한에 투자해 성공한 사례가 매우 드물다는 사실을 잘 아는 허룽시 당국이 왜 백두산관광지구 개발에 뛰어들었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삼지연에 일단 관광지조성이 완료되면 허룽시의 운영권은 무시하고 자체로 외국관광객들을 끌어 모아 관광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집트의 오라스콤과 꼭 같은 방법으로 화룡시의 백두산관광을 망하게 만들 것이라고 소식통은 진단했습니다.
한편 함경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중앙에서 백두산지구관광 활성화를 위해 위연-못가 사이 철도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라진․회령․무산 지역을 외국관광객에 개방하고 '갑무경비도로'를 이용한 백두산관광도 준비 중에 있다"고 3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갑무경비도로'를 통한 육로관광을 위해 북한은 함경북도 연사군과 대홍단군에 숙박시설들과 휴게소의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며 다만 허룽시가 이 같은 북한의 속내를 알아채고 백두산관광지구에 대한 투자를 중단할 수 있어 내부적으로만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일단 길림성 허룽시가 백두산관광 지구를 다 꾸려 놓으면 중앙에서는 자체적으로 삼지연-만포선, 삼지연-원산선 열차를 편성하고 장백현과 도문, 훈춘을 통한 육로관광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이런 수법으로 허룽시의 백두산관광 운영권을 무력화시킨다는 것이 내가 파악하고 있는 중앙의 의도"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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