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최근 간부들을 상대로 한 녹음강연에서 제도 수호와 체제 안정은 곧 조국통일을 의미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핵과 미사일이 조국통일을 앞당기는 만능의 열쇠라고 선전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5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핵시험(실험)을 진행한 다음날인 9월 4일 시급(단위) 간부들을 상대로 인터넷(인트라넷)을 통한 영상강연을 진행했다"며 "영상강연에서는 물리적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조국통일을 앞당겨야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인터넷을 통한 영상강연은 인민대학습당 자료실에서 해당지역 번호와 중앙에서 내려 보낸 1회용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시청할 수 있었다"며 "해당 영상물은 40분 분량으로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인터넷에 게시된 후 삭제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영상강연는 '주체의 장엄한 핵 뇌성이 또 다시 지축을 흔들었다'는 말과 핵폭발 영상이 함께 시작된다"며 "이어서 '우리 제도를 지키고 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민족분단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진행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우리(북한)의 전략군은 핵 방아쇠에 손을 걸고 조국통일 성전을 위한 (김정은) 장군님의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이 강조되었다"며 "무력으로 통일을 이루겠다는 김정은의 호전적 성향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 국가보위성의 한 간부소식통은 "지난해 5월 당시 국가보위부 부장과 부부장들과의 담화에서 김정은이 '조국통일을 이루기 전엔 체제안정이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며 "그와 관련한 녹음물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한국의 언론보도를 매일 접하고 있다는 이 간부는 "김정은이 핵보유국의 지위나 얻으려고 온갖 방해에도 불구하고 핵시험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김정은이 핵무장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체제안정을 보장받으려 한다는 한국의 언론보도들은 객관성이지 못한 주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간부는 "우리(북한) 인민은 한국과 같은 민족, 같은 국가로 지금의 민족분단은 일시적 현상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때문에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 더 나은 제도에 의해 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김정은이 노리는 체제안정은 무력으로 한국을 통일해 우리 인민이 더는 기대하거나 희망하는 곳이 없게 만드는 것"이라며 "우리 인민들이 한국을 살기 좋은 나라로 알고 한국을 동경하는 한 김정은에게 체제안정은 이룰 수 없는 꿈에 불과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