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큰물피해로 가을걷이도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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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북부산간지대 협동농장들이 큰물피해에다 가을걷이를 앞두고 인력부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농작물 거두기가 시급한데 주민들은 모두 큰물피해 복구에 동원돼 노력지원이 어려울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설명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9월 10일부터 가을걷이에 착수하라는 지시를 북부산간지대 협동농장들에 내렸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감자파기부터 먼저 시작하라는 건데 침수된 땅이 아직 마르지 않아 농민들의 시름이 깊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6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장마 후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뙈기밭을 가꾼 개인들은 아침저녁 시간을 이용해 이미 가을걷이를 시작했다"며 "협동농장들도 9월 10일부터 가을걷이를 시작하라는 농업성의 지시가 내려왔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개인들은 비바람을 동반한 큰 비가 내릴 것이라는 '조선중앙텔레비죤'의 일기예보가 전해지자 일찌감치 텃밭의 고추부터 걷어 들였다"며 "비가 멎은 9월 5일부터 개인들은 감자와 강냉이 가을걷이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협동농장들은 중앙의 지시를 따라야 하기 때문에 아직 가을걷이를 시작하지 못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협동농장들은 당장 가을걷이를 시작할 형편이 못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양강도의 대표적 감자농장인 대홍단군과 삼지연군 포태농장은 특히 장마피해가 컸다며 아직 파괴된 도로와 다리를 복구하지 못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더욱이 땅이 질척일 정도로 물이 빠지지 않아 현재로선 감자파기가 불가능하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7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도 "감자를 많이 심는 연사군과 무산군은 9월 10일부터 가을걷이를 시작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그러나 농민들은 가을걷이가 시작되는 때까지 땅이 마를 수 있겠는지를 근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감자는 수분이 많을 때 캐내면 며칠 못 가 썩어버린다며 개인들은 창고와 마당을 이용해 파낸 감자의 수분을 증발시킨 후에 보관할 수 있지만 협동농장들은 한꺼번에 많은 감자를 처리할 시설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올해 가을은 장마로 도로와 다리들이 파괴돼 수확물 운반(운송)수단도 이용할 수 없게 되었다"며 "학생들과 주민들은 모두 큰물피해 복구에 동원돼 올해 가을엔 농촌 지원노력을 기대할 형편이 안 된다"고 밝혀 가을걷이를 앞둔 북부 산간지대 협동농장들의 어려움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