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가을걷이 시작 감자농사 잘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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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단의 감자밭. 5만여 평 대평원에 소금을 뿌려놓은 듯 하얗게 피어난 감자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북한 대홍단의 감자밭. 5만여 평 대평원에 소금을 뿌려놓은 듯 하얗게 피어난 감자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YNA)

앵커: 북한에서의 첫 가을걷이가 양강도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강도의 올해 농사는 비교적 잘 된 편이지만 다른 지방은 아직 가을걷이를 시작하지 않아 북한의 전반적인 농사형편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공화국창건 기념일(국경절)인 9월 9일을 평범한 휴식일로 보낸 북한이 9월 10일부터 양강도를 시작으로 첫 가을걷이에 들어갔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양강도의 주요 농작물인 감자농사가 잘 돼 농민들의 기대감이 높다고 그들은 언급했습니다.

10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전반적인 협동농장들은 오늘부터 감자가을을 시작하지만 개인들은 벌써 몇 일전부터 뙈기밭의 가을걷이를 시작했다"며 "올해 예상했던 것보다 감자농사가 아주 잘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양강도 운흥군 대오시천 협동농장과 삼수군 범포협동농장을 비롯해 도 소재지 주변의 협동농장들은 정보당 평균예상수확량이 25톤이었으나 실제수확량은 정보당 평균 30톤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개인들의 경우 70평(231㎡)의 뙈기밭에서 1톤의 감자를 캐내고 있는데 이를 정보당(3천평) 수확량으로 따지면 42톤이 넘는다며 협동농장은 개인들의 뙈기밭보다 관리가 허술해 정보당 30톤가량으로 수확량을 잡으면 넉넉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새경제관리체계'에 따라 분조관리제와 포전책임제를 시행하면서 국가식량생산계획도 지난 5년간의 수확량을 평균으로 계산해 잡는 등 농민들이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특히 양강도 협동농장들의 경우 올해 농사가 잘 돼 정보당 감자수확량이 국가식량생산계획량인 23톤을 훨씬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벌써부터 농민들은 개인별 분배량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고 소식통은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9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아직 함경북도는 알곡 수확날짜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함경북도는 장마철인 7월 말부터 계속 날씨가 흐려있어 기본 농사작물인 강냉이가 여물지 못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소식통은 "어느 한 지역의 농사보다 전반적인 농사작황이 좋아야 한다"며 "전반적인 농사작황이 좋지 않으면 중앙에서 군량미 등의 명목으로 지역 농작물들을 다 빼앗아 가기 때문에 농민들에게 남는 몫은 별로 없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