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의 경주시에서 진행된 제78차 국제펜대회가 14일 총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이날 총회에서는 탈북 문인들의 모임인 '망명북한작가펜센터'를 국제펜센터에 공식 가입시키자는 제안이 참가국들과 단체들의 만장일치로 가결됐습니다.
경주 현지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문학과 미디어, 그리고 인권'이라는 주제로 한국의 경상북도 경주시에서 열린 제78차 국제펜대회가 일정을 성과적으로 마치고 14일 막을 내렸습니다.
대회 마감을 장식한 14일 총회에서는 탈북 문학인들로 조직된 '망명북한작가펜센터'를 국제펜센터에 공식 가입시키자는 제안이 비밀표결에 부쳐졌으며 개표결과 114개 참가국, 143개의 문학단체들의 만장일치로 가결했습니다.
'망명북한작가펜센터' 이사장 장해성씨입니다.
장해성 : 지금까지 114개 나라, 143개 단체가 지금까지 가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희들은 144번째 단체로 가입한 거죠. 참, 감개무량합니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존 롤스톤 국제 펜 이사회 회장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존 롤스톤 소울 : 여러분이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탈북작가센터도 만장일치로 통과되었습니다. 조만간 이 '망명북한작가펜센터'와 함께 한국의 센터가 결합되어서 하나의 단일한국 센터가 되기를 바랍니다.
9월 8일, 국제펜 이사회를 시작으로 개막된 이번 대회에서는 인권문제를 중요한 의제로 다루게 되면서 북한의 인권문제가 자연스러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11일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된 '표현의 자유와 미디어'라는 발표회에는 탈북문인 김영순씨와 북한 작가출신 도명학씨가 토론자로 나섰습니다. 이들은 북한의 참담한 인권유린 실태와 문학인들이 겪고 있는 인권탄압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 하면서 과거 자신들이 정치범수용소와 국가보위부 감옥에까지 끌려가게 되었던 배경을 낱낱이 고발했습니다.
특히 북한 정치범수용소 출신 작가 정성산씨가 직접 창작하고 연출한 음악무용(뮤지컬) '요덕 이야기(스토리)'는 당초 두 차례 공연을 계획했지만 대회참가자들과 경주시민들의 열렬한 요구로 세 번째 공연까지 진행하는 등 큰 관심을 불러 모았습니다.
'망명북한작가펜센터'가 국제펜센터의 공식 회원단체로 가입함으로써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이 문학작품을 통해 전 세계에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가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주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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