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은 지난 9월9일 공화국창건 67돌을 맞으며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군 주요간부들과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김정은의 금수산기념궁전 참배 소식을 내부언론에 일체 공개하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다른 나라들에서 국경절로 불리는 날을 북한에서는 공화국창건기념일로 부르고 있습니다. 공화국창건 67돌 기념일인 9월 9일을 맞으며 북한은 당, 정, 군의 주요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기념경축대회를 크게 조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화국창건 67돌 기념경축대회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대회 경축사를 박봉주 내각 총리가 낭독했습니다.
박봉주: 영광스런 우리 조국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창건 67돌을 성대히 경축하고 있습니다.
북한 언론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소식통은 "김정은이 중앙기념경축대회에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이날 금수산기념궁전은 참관했다"며 "그러나 중앙당 선전선동부의 지시로 이러한 사실이 보도되지 못했다"고 1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에서 김정은과 관련된 모든 소식은 조선기록영화촬영소 '1호 영상반'에서만 취재할 수 있는데 이들이 취재한 내용은 노동당 선전선동부 출판보도과의 승인을 거쳐 다른 언론들에서 보도된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공화국창건 기념일을 맞으며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은 소식은 9월 9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 기관지 '노동신문'의 1면에서 보도하기로 편집계획까지 잡았으나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갑작스럽게 취소시켰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의 또 다른 출판언론 관계 소식통도 "'9.9절'을 맞으며 장군님(김정은)이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은 소식이 보도되지 못한 것과 관련해 고위급 간부들 속에서 여러 설들이 나돌고 있다"고 1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로 최근 인민군부대 정치지휘관들이 대대적으로 물갈이되는 사정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며 또 총참모장을 비롯해 인민군 고위간부들이 사상검토로 인해 금수산기념궁전을 참관하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이러한 소식들을 노동신문 정치보도반에 있는 친구를 통해 직접 들었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군 고위간부들의 해임과 처벌이 일체 비밀이기 때문에 노동당창건 70돌까지 지켜봐야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