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9월 10일부터 가을걷이에 착수하라고 북부산간지대 협동농장에 지시했던 북한 당국이 이번에는 추석 다음날인 16일부터 모든 곡종의 가을걷이를 시작하라고 각 지방 농촌경리위원회들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는 날씨가 좋아 지난해보다 농사작황이 좋다고 소식통들은 한목소리로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감자캐기부터 다그치라고 독촉하던 북한의 내각 농업성이 추석이 지난 16일부터 모든 협동농장들에 전면적인 가을걷이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풍과 기상악화로 비가 많이 내릴 우려가 있어 가을걷이를 앞당겼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13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추석이 끝난 16일부터 전반적인 가을걷이를 시작할 데 대한 내각 농업성의 지시문이 각 도 농촌경리위원회들에 내려왔다"며 "예년보다 벼 가을도 닷새나 앞당겨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북한에서 가을걷이는 지역과 곡종에 따라 다 다른데 보통 9월 5일부터 감자파기가 시작되고 추석이 지난 후부터 강냉이 수확에 들어갔다가 벼 가을은 보통 9월 20일이 지난 후부터 시작한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해 동안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감자를 비롯해 곡종별 가을걷이 시기가 전반적으로 늦춰졌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갑작스럽게 벼 가을까지 앞당기게 된 것은 자칫 늦가을 비가 많이 내릴 것을 우려해서라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함경북도의 경우, 큰물피해로 도로와 다리가 파괴돼 수확한 곡식을 운반하는데 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큰물피해를 본 농경지들을 제외하면 함경북도의 올해 농사형편은 괜찮은 편이라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15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16일부터 가을걷이를 시작하는데 올해는 농사가 잘 됐다고 하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수확량이 기대된다"며 "함경북도 일부에 큰물피해가 났다고 하나 전반적인 농사형편은 지난해보다 낫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큰물피해가 났다는 함경북도의 재난지역은 양강도와 자강도의 일부와 함께 고산지대에 속하는 곳들이라며 애초 고산지대 협동농장들은 자급자족만 해도 농사가 잘 된 것으로 평가 받는 지역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우리나라(북한)는 평안북도와 평안남도, 함경남도와 황해도 일대 농사만 잘 되면 먹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올해는 비가 적당히 내린데다 기온이 높아 기본 알곡작물인 강냉이와 벼농사가 특히 잘 된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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