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질소비료 생산을 중단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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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질소비료의 생산과 수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규모로 생산하는 농사용 질소비료도 폭발물 제작에 전용할 수 없도록 질소함량을 대폭 낮추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지난해 일반적인 질소비료에 비해 질소함량이 4분지 1에 불고한 약한 질소비료를 생산한데 이어 올해는 아예 질소비료의 수입과 생산을 금지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폭발물로 전용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16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금 한창인 북한의 가을걷이 상황을 전하는 과정에서 "올해는 질소비료를 아예 생산도 수입도 하지 않았다"며 "국산이든 수입산이든 80% 이상이 복합비료이고 나머지 요소비료가 소량 공급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기존에 질소비료를 생산하던 '2.8비날론 연합기업소'와 '흥남비료 연합기업소'에서 올해도 비료를 많이 생산했으나 전부 복합비료였다"며 "그 밖에 요소비료는 '남흥청년화학 연합기업소'에서 생산한 것이 전부였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장마당들에서 우리(북한)가 자체로 생산한 복합비료는 kg당 내화(북한 돈) 2천5백원에, 중국산 복합비료는 kg당 내화 4천원에 팔렸다며 "봄철 애벌(초벌) 비료로 질소비료가 좋은데 장마당에서 질소비료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18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질소비료 생산을 제한할 데 대한 중앙의 지시는 이미 2015년에 해당기관들에 내려왔다"며 "지난해까지 원래 질소비료보다 함량을 4분의 1이나 낮추어 일부 생산했는데 올해는 그마저도 중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 이렇게 질소비료 생산을 금하는 원인은 질소비료를 폭약으로 전용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며 "질소비료는 습기만 제거하면 그대로 폭약으로 쓸 수 있어 주민들이 질소비료를 병에 넣어 물고기를 잡는 폭약으로 많이 이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19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질소비료 생산과 수입이 금지됐다는 사실을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있느냐?"며 "2014년 여름 평성시에서 적발된 반혁명조직 소탕사건 이후 중앙에서 질소비료 생산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2014년 여름 평성시에서 검거된 반체제 조직이 질소비료를 이용해 만든 폭약으로 철다리(철교)와 국가 기간시설들을 파괴할 모의를 했었다"며 "이러한 사건이 있은 후 질소비료 생산을 완전 중단하게 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