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아들시신 돌려 달라 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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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개 처형되었거나 감옥에서 사망한 주민의 시신은 가족에게 돌려주지 않는 것이 북한의 오래된 관행입니다. 그런데 북한당국의 이런 인권유린 행위에 불복하고 나선 한 주민의 안타까운 사연이 양강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내 아들이 왜 죽었는지를 설명해 달라. 내 아들의 시신을 돌려 달라" 최근 양강도의 한 주민이 '성천교화(교도)소'에 수감되었던 아들의 사망통보를 받고나서 노동당 중앙위 조직지도부 신소처리과에 아들의 시신을 돌려줄 것을 공식 제소했다고 복수의 양강도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교화소에서 죽은 아들의 시신을 돌려달라고 공식적으로 중앙당에 신소한 주민은 현재 혜산시 연풍동 36반에 살고 있다"며 "성은 강가(씨) 인데 50대 중반의 미망인"라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군사복무를 마치고 31살에 제대된 그녀의 아들은 결혼식 준비를 위해 염소와 개를 중국에 밀수출하다가 적발됐다며 북한 당국은 시범겸(본보기)으로 그의 아들에게 3년형을 선고해 지난해 3월 '성천교화소'에 보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북한당국이 노동당창건 70돌을 맞으며 지난 8월에 실시한 대사면 명단에 그녀의 아들 이름도 들어있었는데 당장 집으로 돌아온다던 아들에게서 소식이 없자 그녀는 직접 아들을 찾으러 교화소를 찾아갔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교화소 측으로부터 대사면을 받은 아들이 갑자기 사망했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교화소 측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들의 사망원인을 알려주지 않았고 시신이라도 돌려달라는 그녀의 요구를 묵살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22일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여성은 미망인으로 아들 하나만 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대된 아들은 결혼식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밀수를 하다가 교화소에 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그녀의 아들이 교화소로 간 안타까운 사연은 지난해 혜산시를 뜨겁게 달구었다며 워낙 처형되거나 감옥에서 사망한 시신은 돌려주지 않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신을 가족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그녀가 아들의 시신을 돌려달라고 중앙당 신소처리과에 공개적으로 신소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민들속에서 중앙의 사망자 시신처리에 대한 논란이 매우 거세지고 있다"며 "중앙에서 과연 어떤 답을 내놓을지 주민들이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