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큰물피해 지역 쌀값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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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큰물피해를 입은 북한 두만강 일대 지역의 쌀값이 폭등해 주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해복구를 구실로 북한당국이 주민들의 장사활동을 금지시켜 쌀값폭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비난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두만강의 범람으로 큰물피해를 입은 북한의 접경지역 주민들이 쌀값 폭등으로 곤경에 처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갑자기 들이닥친 큰물로 식량을 미처 챙기지 못한 주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18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이번 큰물피해를 입은 마을들은 중국과 가까운데다 강냉이를 많이 심어 전국적으로 식량 값이 제일 안정된 지역이었다"며 "하지만 최근 쌀값이 연일 폭등하면서 피해지역 주민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큰물피해를 입기 전인 8월 30일까지 회령시 장마당에서 강냉이는 kg당 북한 돈 1천원, 입쌀은 kg당 중국인민폐로 4.3위안이었는데 9월 18일 현재 강냉이는 kg당 북한 돈 1천6백원, 입쌀은 중국인민폐 5.5위안으로 올랐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큰물피해를 입을 당시 주민들은 대부분 돈이나 텔레비죤(TV), 재봉기와 같이 값이 나가는 가전제품들부터 챙기느라 식량은 미처 챙길 여유가 없었다면서 재산을 하나라도 더 건지려고 애쓰던 주민들 중에 목숨을 잃은 사람들도 많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20일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중앙에서 수재민들에 한해 10kg의 식량을 공급했지만 그것으로 생계를 유지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며 "도로와 철길이 복구되지 않아 당분간 외부에서 식량이 들어오기도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더욱이 북한 당국이 주민들과 학생들까지 수해복구에 내몰면서 일체 장사를 중단시켜 피해지역의 쌀값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장사를 허용하면 가을철이기 때문에 쌀값이 안정세를 회복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수해복구도 중요하지만 수재민들의 생활안정이 우선이 아니겠냐며 나라에서 수재민들에게 식량을 넉넉히 공급해주든지 아니면 장마당이라도 허용을 해야 수재민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수해복구를 위해 온 나라 인민이 떨쳐나섰다고 떠들지만 정작 수재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는 외면하고 있다"며 "집도 재산도 잃은 수재민들에게는 당장 살아남기 위한 도움이 절실한 형편"이라며 외부세계의 관심과 도움을 호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