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 과도한 군비와 건설에 불만

홍수 피해를 입은 온성군 남양노동자구에서 주민들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홍수 피해를 입은 온성군 남양노동자구에서 주민들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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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주민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과도한 건설과 군사비 지출로 인해 인민생활이 더욱 궁핍해 지고 있는데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김정은의 대상건설 지시로 북한 주민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김정은이 밀어붙이고 있는 핵과 미사일 도발도 더 이상 주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그들은 언급했습니다.

얼마 전 해외에 나왔다는 북한의 한 소식통은 "올해 중으로 함경북도 수해복구를 끝내고 내년 8월까지는 여명거리를 완공한다는 것이 중앙의 계획"이라며 "여명거리 건설이 끝나자마자 순안구역 현대화 사업이 또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평양비행장 주변에 현대적인 고층건물들을 건설한다는 것이 순안구역 현대화 사업이라며 현재 건설중인 삼지연 현대화와 내년도부터 시작될 단천발전소를 비롯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건설사업이 끝이 보이질 않을 정도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해당 부문 간부들은 건설의 속도를 높이라는 김정은의 불같은 독촉에 가시방석에 앉은 심정들이라며 후방사업도 변변치 않은데다 휴식도 없이 매일 12시간씩 작업에 내몰리고 있는 건설 동원자들의 사기는 완전히 땅에 떨어졌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25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중앙에서 지시한 대상건설을 내놓더라도 양강도는 철길주변의 살림집들을 허물고 연풍동과 신흥동에 새로운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다"며 "건설자재는 모두 주민부담으로 돌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군대에 나가지 않은 18세 이상부터 30미만의 청년들은 장애인들을 제외하고 전부 건설장에 동원됐다"며 "고급중학교 학생들과 대학생들도 낮 1시까지 수업을 마치고 오후시간엔 건설장에 동원 된다"고 말했습니다.

건설 강요에 지친 북한 주민들은 "이미 지어놓은 건물들도 제대로 써먹지 못하면서 무슨 건설을 자꾸 벌려놓느냐"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며 최근 진행된 핵실험에 대해서도 주민들은 매우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주민들은 인민생활이 향상되지 못하고 점점 더 어려워지는 원인이 과도한 건설과 지나친 군사비 지출 때문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과거 주민들은 핵강국으로 진입했다며 김정은의 핵시험을 환영하는 분위기였으나 인민생활이 궁핍해지면서 거듭되는 핵시험과 미사일 발사에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