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일성 주석의 생일 4월 15일을 맞으며 전체 학생들에게 공급하겠다던 북한 당국의 교복공급 약속이 아직도 완전히 이행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거의 사례를 놓고 볼 때 이번 학생교복 공급도 해를 넘기게 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확언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으며 전국의 유치원 어린이들로부터 대학생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학생들에게 공급을 한다던 교복이 아직도 농촌지역 학생들에게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27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각 도소재지들에 있는 학교들도 이제야 교복공급이 끝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러나 여태껏 읍, 리 학교 학생들은 대부분 교복을 지급받지 못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은 올해 4월 새 학기를 맞으며 전국에 있는 소학교 입학생들에게만 특별히 교복을 공급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올해 4월중으로 마무리한다던 교복은 '9.9절(국경절)'이 돼서야 도시학교들까지만 공급을 마쳤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29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원래 교복과 함께 신발, 책가방까지 준다고 했는데 도시학교들도 교복과 신발만 주었을 뿐 책가방은 주지 못했다"며 "농촌 학교 학생들에게도 신발은 먼저 공급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교복의 경우도 농촌학교들이 일괄적으로 지급받지 못한 것이 아니라 입학생들과 내년도 졸업생들에게만 우선적으로 주었다며 다만 지금의 상태로 볼 때 책가방을 준다던 중앙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또 과거 김정일 시대에도 교복공급은 보통 1년을 넘겨야 끝났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자신들은 처음부터 4월중으로 교복공급을 마치겠다던 중앙의 장담을 믿지 않았고 교복공급은 올해를 넘길 것임을 확신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번 학생교복 공급은 이상하게도 당장 모든 학생들에게 줄 것처럼 크게 선전해 인민들의 실망감만 키우게 되었다"며 "한두 번도 아니고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밥 먹듯 남발하는 중앙의 말을 누가 믿겠냐?"면서 소식통은 당국의 허황된 약속을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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