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광물자원을 가장 많이 수입해온 중국기업은 훙샹그룹이 아닌 완샹그룹이라는 주장이 북한 내부 소식통들로부터 제기됐습니다. 훙샹그룹과 함께 중국 완샹유한공사도 불법거래 혐의로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소식통들은 주장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당국이 불법적으로 북한과 거래를 한 혐의로 훙샹그룹을 강도 높게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소식통들은 중국이 북한과 거래하고 있는 다른 기업들을 살리기 위해 훙샹그룹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 같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나와 있는 북한의 한 소식통은 "훙샹그룹은 북한과 거래를 하던 그리 크지 않은 기업에 불과하다"며 "김정은 정권 이후 북한과 거래 한 기업들을 조사하면 중국의 대형 기업들이 여러 개 걸려들 것"이라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중국정부는 유엔의 대북제재에 맞춰 북한으로부터 광물수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지만 중국의 기업들은 여전히 북한에서 지하자원을 대량으로 수입하고 있다며 대북제재는 중국의 기업들에게 오히려 더 많은 이득을 주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에 나와 있는 북한의 무역일꾼들도 "예전엔 주는 대로 다 받아먹겠다던 중국기업들이 유엔의 대북제재가 시작된 후부터는 알짜만 골라가면서 그것도 예전 보다 훨씬 눅은 가격으로 빼앗아 먹으려 든다며 불만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4일 북한의 한 광업부문 소식통은 "중국이 김정은의 핵개발을 저지하려는 목적으로 북한의 광물수입을 중단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중국의 훙샹그룹 조사도 대북거래보다는 훙샹그룹 사장 개인의 비리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외부세계에는 중국의 훙샹그룹이 북한의 석탄과 광물수입을 독점한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훙샹그룹이 북한으로부터 수입해 들인 광물은 중국의 완샹유한공사가 수입하고 있는 양에 비하면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완샹유한공사는 양강도 혜산청년광산의 구리정광을 2026년까지 독점 수입한다는 조건으로 북한과 '혜중광업합영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며 북한에서 지하자원이 가장 많은 양강도의 광물들은 모두 '혜중광업합영회사'를 통해 완샹유한공사가 가져간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중국 완샹유한공사는 '혜중광업합영회사'를 통해 양강도에서 생산되는 구리정광과 중석, 몰리브덴을 다 가져간다"며 "하지만 그러한 광물들을 얼마의 가격으로 수입하고 그 대가를 무엇으로, 어떤 방법으로 지불하고 있는지는 일체 비밀에 붙여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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