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내부공사도 안된 살림집 입주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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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노동당창건 70돌을 앞두고 지방에 지은 아파트들에 주민들을 입주시키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중앙의 지시에 따라 지방마다 아직 내부공사도 끝내지 못한 아파트에 주민들을 입주시키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노동당창건 70돌을 맞으며 각 도소재지마다 지은 아파트 살림집들에 10월 5일까지 무조건 주민들을 입주시키라는 지시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내려 북한의 지방마다 긴급입주 소동이 벌어졌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6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0월 5일까지 새로 지은 아파트들에 주민들의 입주를 끝내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9월 중순 해당 간부들에게 하달됐다"며 "청진시는 10월 1일부터 5일까지 아파트 입주를 끝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김일성, 김정일 동상 앞 도로 옆으로 지은 포항구역 남강동 아파트들은 12층부터 18층까지의 높이인데 승강기는 설치되지 않았다며 아파트를 짓기 전에 그곳에 거주하던 주민들과 결혼한 제대군인들에게 살림집이 배정됐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올해 3월부터 건설을 시작한 아파트 살림집들은 외부공사는 완공되고 주변정리도 마쳤지만 아직 내부는 손을 대지 못한 실정이라며 입주한 주민들이 자체로 자재를 구입해 내부공사를 완공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아파트 살림집들을 배정받은 주민들은 입주하기가 바쁘게 내부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가족들은 물론 인력을 돈으로 사서 쓰고 있는 형편이라며 이로 하여 아파트 주변은 마치 벌 둥지를 쑤셔놓은 것처럼 부산하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양강도 소재지 혜산시는 9월 24일 김일성, 김정일 동상 제막식을 마친 후 다음날인 25일부터 새로 지은 아파트들에 주민들을 입주시키기 시작했다"고 같은 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양강도는 내부 공사를 마무리 지을 자재가 없어 다른 지방 소재지들에 비해 아파트 살림집 입주를 빨리 시켰다며 아파트 살림집에 강제로 입주하게 된 주민들은 내부공사를 마무리할 일손과 자재부족으로 고충을 겪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소식통들은 "지방의 아파트들은 나무나 석탄으로 밥을 짓고 난방도 보장하는 구조"라며 "그러나 중앙의 지시로 지은 아파트들은 항상 부뚜막과 전기공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어차피 주민들이 내부공사를 다시 하게 되어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