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중국의 대북제재가 본격화 되자 밀무역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민무력부 산하 '800' 무역회사가 최근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위탁가공 제품을 밀무역으로 중국 대방에게 넘겼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인민무력부 산하 '800 무역회사'가 임가공 한 피복류(의류품)를 회령세관을 통해 중국측에 넘기려다 중국세관의 통관거부로 넘기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800 무역회사는 중국 연변조선족자차주 룡정시의 한 회사로부터 피복류를 위탁받아 임가공으로 생산했다"며 "생산한 제품들은 회령세관을 통해 중국측에 넘기려 했는데 맞은편 중국 삼합세관에서 임가공품의 반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800무역회사는 임가공 제품을 회령세관 물류창고에 보관한채 9월 중순부터 열흘동안 기다렸지만 끝내 중국 세관의 통관허가를 받아내지 못했다"며 "하는 수 없이 위탁생산한 제품들을 라선특별시의 차량들에 실어 어디론가 옮겼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회령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800무역회사의 위탁가공품들은 9월 28일과 10월 2일 이틀간에 걸쳐 회령시 인계리에서 밀수의 방법으로 모두 중국측에 넘겨졌다"며 "이런 사실은 주변 국경경비대원들도 모두 알고 있으며 중앙에서 밀수를 통해서라도 섬유류 수출을 강행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습니다.
"800무역회사는 라선시에서 온 15톤 적재 컨테이너차량 다섯 대를 동원해 9월 28일 새벽 1시에서 3시 사이에 인계리 입구를 봉쇄하고 해당 국경경비대 병사들을 동원해 위탁생산한 제품들을 두만강 건너로 모두 날랐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800 무역회사는 10월 2일 새벽시간에도 같은 방법으로 15톤 적재 컨테이너차량 여섯 대분의 위탁가공품을 중국에 넘겼다"며 "위탁가공품을 넘겨주고 나서 새로 위탁생산할 섬유제품(원단)들을 밀수로 넘겨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9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800 무역회사가 라선시를 통해 위탁가공품을 중국으로 보낼 생각이라면 굳이 철도를 이용하지 라선시의 대형 차량들을 멀리서 불러올 필요가 있겠냐?"고 반문하며 "라선시 역시 중국측 세관이 모든 섬유제품의 통관을 막고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인계리에서 800 무역회사가 야밤에 위탁가공품을 넘긴 사실은 대규모 밀수여서 인근주민들에게도 많이 알려졌다"며 "중앙에서 직접 지시하지 않았다면 밀수를 못했을 것이고 중앙의 지원이 없는 소규모 밀수였다면 주변 사람들이 밀수 사실을 눈치채지 못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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