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켜: 북한이 '주체연호'를 도입하고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태양절'로 명명한지 20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북한주민들은 올해가 주체 몇 년인지도 모르고 '평양 표준시간' 도입으로 여전히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교육계에 '주체연호'와 '평양시간'에 근거한 학습을 강화할 데 대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체연호'와 '평양시간'과 관련해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지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22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9월 1일 개교를 앞두고 교육부문 간부회의가 각 도 소년회관에서 이틀간 진행됐다"며 "회의는 평양시간과 주체연호에 기초한 교육을 강화할 데 대한 내용으로 진행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25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최근 중앙당 과학교육부가 청소년학생들이 주체연호를 생활화하고 평양시간을 기준으로 역사적 사건을 기억하도록 실용교육을 강화할 데 대한 지시를 각 도 교육기관들에 하달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집권한 1996년 4월 김일성이 태어난 해를 원년으로 하는 '주체연호'를 새로 도입하고 김일성의 사망일을 '태양절'로 명명했습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2015년 8월 15일 새로운 평양표준시간을 도입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새로운 평양시간 도입으로 한동안 주민들이 심한 혼란을 겪었다며 평양시간이 새로 지정되면서 국가적인 문서들도 모두 수정해야 하는데 량이 너무도 방대해 아직까지 중앙에서도 손을 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점쟁이들과 관상을 보는 사람들은 여전히 기존의 시간대와 음력날짜에 맞추어 운세나 사주팔자를 봐주기 때문에 주민들 역시 기존의 시간과 기존보다 30분 늦춰진 평양표준시간을 함께 사용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습니다.
북한 당국이 지정한 '주체연호'의 경우 김일성 주석 출생년도를 원년으로 하고 있는데 그 이전의 역사적인 사건들은 평양시간과 주체연호에 기초해 어떻게 표기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언급이 없어 교육계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교육계는 중앙에서 갑작스럽게 평양시간과 주체연호를 철저히 생활화하라고 강요하는 것을 두고 김정은이 이와 관련 특별히 지시하지 않았겠냐고 추측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들은 북한이 평양시간과 주체연호를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적용하자면 보다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연호기록 방법과 시간 표기방법을 먼저 정해야 한다며 주체연호 이전의 역사와 사건을 어떻게 표기해야 하는지 해답도 내놓지 않고 애매한 주민들만 들볶는다고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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