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시용 건축자재 바닥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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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올해 노동당 창건 기념건축 공사를 위해 전시 대비용 시멘트와 철강재까지 모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유사시 비행기 활주로와 교량복구를 위해 6백만 톤 정도의 시멘트와 철근을 비축하고 있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노동당창건 70돌 기념건축 공사를 위해 전시용 시멘트와 철강재까지 모두 사용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금 당장 군사시설이 파괴되었다 해도 복구할 자재가 없는 실정이라고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28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의 지시로 승암비행장과 경성비행장, 어랑천 비행장, 명간비행장이 보유하고 있던 전쟁예비물자를 모두 청진시 건설과 라선특별시 큰물피해 복구에 돌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이곳 비행장들에는 유사시 활주로 파괴에 대비한 시멘트와 철근을 전시예비물자로 보관하고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특히 심각한 건축자재 부족으로 기념건축 공사가 지연되자 김정은 제1위원장은 올해 5월 전시예비물자의 사용을 허용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함경북도 명간비행장의 경우 우뚜바(AN-2) 계열에서도 가장 큰 폭격기인 31형을 운영하고 있는데 활주로가 너무 낡아 비행기들이 정상적으로 이착륙을 할 수 없을 정도인데도 자재가 없어 보수공사를 못하는 형편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최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전시용 건설자재는 각 도마다 50호라고 불리는 전시예비물자 창고에 보관하고 있었다"며 "이 외에도 인민군 각 군단, 기계화 사단들은 따로 전시용 시멘트와 철근을 보관해 왔다"고 언급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노동당창건 70돌전으로 대상건설들을 모두 마무리 할 것을 지시했으나 건설자재 부족으로 공사가 제대로 진척되지 못했다며 또 외화고갈로 중국이나 다른 나라들에서 건설자재를 수입하는 것도 불가능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5월 초 김정은 제1위원장이 모자라는 건설자재들을 전시예비물자에서 보충할 데 대해 지시하면서 북한의 건설장들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며 전시용 건설자재가 없었다면 아직도 대상건설을 완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그는 단언했습니다.

하지만 소식통은 "당창건 기념 건설로 자신의 치적을 쌓기 위해 전시예비물자까지 탕진한 김정은의 처사에 대해 군 간부와 해당 간부들의 시각은 매우 부정적"이라며 "그동안 '무력통일'을 강조해 온 김정은의 온갖 호언장담이 모두 허풍이었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그 원인을 진단했습니다.